지난 8일 꿀 같은 하루의 휴식을 보낸 홍명보호가 불볕더위 속에 구슬땀을 흘렸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지난 2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18인의 태극 전사들을 첫 소집했다.
첫째 주에는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의 몸 상태가 모두 달랐고, 부상을 입은 선수들도 있었기에 가벼운 회복 훈련과 체력 훈련, 그리고 컨디션 상승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소집 둘째 주부터는 얘기가 달랐다.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시점(15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고, 일본에서 훈련했던 박주영도 지난 7일 홍명보호에 합류했기에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주 포메이션인 4-2-3-1과 제 2안인 4-4-2의 자리에 맞춰 쉴새 없이 움직였다. 첫째 주에 컨디션과 체력을 끌어 올린 선수들의 몸놀림은 가벼워 보였다. 상대의 수비 라인과 공의 움직임에 따라 공격-미드필드-수비진이 빠르고 조직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최전방의 박주영을 중심으로 김보경 구자철 백성동 지동원 등 총 4명의 공격 자원은 3의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김보경-구자철-백성동, 구자철-백성동-김보경 등 다양한 조합을 선보였다.
수비진을 보호하는 2의 자리에는 기성용이 붙박이로 나선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박종우와 한국영이 번갈아 나섰다. 홍 감독은 기성용의 부상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박종우-한국영 조합도 실험을 하는 등 철두철미한 모습도 보였다.
포백 라인에는 예상됐던대로 윤석영-김영권-장현수-김창수가 나섰다. 오재석은 김창수와 번갈아 가며 오른쪽 수비 자리의 임무를 맡았다.
"공격 시 상대에게 더 위협적인 찬스를 내줄 수 있다. 공격수들도 공의 흐름에 따라 압박을 하라"는 홍 감독의 지시에 선수들은 기민하게 움직였다. 패스는 정확했고, 압박도 훌륭했다. 김보경 구자철 등은 골문 앞에서 날카로운 발끝을 뽐내며 결정력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2주차 본격적인 훈련에 접어든 홍명보호는 오는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뉴질랜드와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5일 격전지인 영국에 입성, 20일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최종 모의고사를 벌인 뒤 26일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를 통해 메달 사냥의 첫 걸음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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