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있는 한국 감독 중 강원 출신을 찾았다. 그래서 외국에서 감독이 올 것이라고 했지".
생뚱맞은 '외국인 감독 선임설'의 진실은 결국 오해로 밝혀졌다. 남종현 강원 대표이사는 9일 새로 부임한 김학범 감독을 맞이하러 나온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외국인 감독 선임설의 진상을 소상히 털어놓았다.
지난 1일 김상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사퇴한 강원은 새 코치진을 선임하면서 체제 개편의 밑그림을 그렸다. 3일 이을용 스카우트와 전환철 스카우트가 코치로 보직을 변경했고 국가대표 출신 이민성 전 광저우 헝다 코치와 김태수 강릉시청 GK코치를 코치진에 새롭게 합류시켰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감독 선임설이 돌았다. 당초 강원도 출신 지도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강원이 감독 후보 가운데 외국인 지도자를 올려두고 있다는 것. 자연히 짧은 시간 안에 외국인 감독을 찾고 팀에 적응시켜 선수단을 이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강원을 맴돌았다.
그러나 막상 공개된 새 감독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외국인 감독이 아닌 기존의 지역 출신 지도자 김학범 감독이었던 것.
이에 대해 남 대표이사는 "한국 감독 중에 여러 사람을 찾아봤다. 외국에 있는 감독들 중에서 강원 출신을 찾았더니 김학범 감독이 있더라. 그래서 3일 저녁 바로 연락했다"며 김 감독 선임 과정의 전말을 밝힌 후 "사람들에게 외국에서 감독이 올 것이라고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바로 이 "외국에서 감독이 올 것"이라는 말에 모두가 깜빡 속아넘어간 것. 강원 관계자마저 당연하게 외국인 감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남 대표이사는 자신이 선수단에 월권행위를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유럽은 구단주가 다 라커룸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기 마련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원은 타 구단처럼 월급이 밀린 적도 없고 승리수당 한 번 밀린 적이 없다"며 "열정을 가지고 강원을 살려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김 감독에 대해서도 승리하는 감독이 되게끔 강하게 채찍질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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