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31)이 EPL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그늘에서는 아직 남아 있었다.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밀뱅크 타워에서 마크 휴즈 감독과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 박지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성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7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몸을 담았던 박지성은 QPR과 2년 계약을 맺었다.
박지성의 QPR입단에는 이목이 집중됐다. 기자회견이 전세계로 중계가 될 정도로 QPR이 박지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 박지성도 QPR의 관심에 대해 기쁜 마음을 나타냈고 발전하는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박지성은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기자회견 도중 한 영국기자가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어떤 조언을 해줬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지성은 유창한 영어로 "감독님과 이야기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또 기자가 "당신이 QPR로 이적한 것은 아느냐"고 짓궂은 농담을 던지자 박지성은 활짝 웃으며 "아마도 알것"이라며 가볍게 받아 넘겼다.
영국 언론도 EPL 최고 수준의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활약했던 박지성이 어떻게 이적했는지에 대해 궁금했던 것. 그리고 농담으로라도 퍼거슨 감독과 박지성이 어떤 교감을 나눴는지를 알고 싶어했다.
박지성은 가볍게 넘겼지만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이 원하는 만큼 기회를 주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모든 행보에 행운이 따르기를 바란다"면서 이적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발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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