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 가는 길' 10승 선점, 주인공은 누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7.10 07: 15

시즌 9승을 기록하고 있는 네 명의 투수 가운데 아홉수를 깨고 시즌 10승 고지에 먼저 올라서는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올 시즌은 외국인투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을 앞두고 8개 구단은 2명의 외국인선수를 모두 투수로 채웠다. 중도교체 선수가 있었지만 대체선수도 모두 투수로 수혈했다. 현재 9승으로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네 명의 선수 가운데 세 명이 외국인투수다.
두산 니퍼트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에 등판, 113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1위, 평균자책점 6위, 최다이닝 2위 등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지난해 최종 15승을 거뒀던 니퍼트는 8월 30일에 10승을 달성했던 바 있다.

LG 주키치 역시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 승리를 노린다.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 108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2.24를 올리고 있다. 최다이닝 3위, 평균자책점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작년 11승을 거뒀던 주키치는 9월 30일에야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었다. 확실히 지난해보다 페이스는 좋다.
여기에 삼성 탈보트는 한국데뷔 첫 해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15경기에 등판한 탈보트는 86이닝을 소화, 9승 1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하고 있다. 무실점투를 기록한 경기가 2경기에 불과할 정도지만 안정적인 투구와 적절한 타선 지원으로 선발투수 가운데는 승률 9할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지막 선수는 삼성 장원삼이다. 지난해 8승에 그치며 잠시 주춤했던 장원삼이지만 올해는 14경기 73이닝만 소화하며 벌써 9승(3패 1홀드)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3.21. 그는 '짝수해 징크스'를 올해도 지키고 있다. 데뷔 첫 해였던 2006년부터 짝수 해에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있다. 올 시즌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다면 데뷔 후 4번째다.
네 명의 후보군 가운데 최소경기-최단시간 10승에 가장 유리한 선수는 장원삼이다. 일단 14경기로 출전 경기가 가장 적다. 게다가 경쟁투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등판이 예정돼 있다. 장원삼은 10일 대구 LG전에 선발로 나선다. 주키치와 니퍼트가 7일 맞대결을 펼쳤었고 탈보트는 8일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었다. 일단 선발 로테이션 순서가 앞선 선수가 유리하다.
또한 최소경기 10승 고지를 선점한 선수는 다승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프로야구 출범 후 30시즌 동안 시즌 최소경기 10승을 거둔 선수가 다승왕을 차지한 경우는 전체의 67%에 달한다. 게다가 최근 8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러한 경향은 확연히 드러난다. 2004년 이후 10승 선점 선수가 다승왕을 차지하지 못했던 건 2009년 김광현(최종 12승)과 2010년 양현종(최종 16승) 둘 뿐이었다. 지난해 17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던 윤석민도 7월 8일 16경기만에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었다.
10승을 향해 달려가는 네 명의 선수 모두 최근 페이스가 좋다. 최근 5경기서 장원삼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2.48, 탈보트는 4승 평균자책점 2.20, 니퍼트는 3승 평균자책점 2.50, 주키치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고 있다. 우수한 선발투수의 지표가 되는 '10승 투수', 시즌 첫 영광을 차지할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이번 한 주 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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