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넥센, '가을야구 욕심' 농담이 아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7.10 10: 41

넥센 히어로즈가 가을 야구에 대한 욕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넥센은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와 내야수 오재일(26)을 내어주고 외야수 이성열(28)을 받는 맞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지난 5월 포수 최경철(30)을 영입한 뒤 벌써 올해만 2번째 트레이드다.
2003년 공격형 포수로 LG에 입단한 우투좌타 이성열은 장타력으로 크게 기대를 모았으나 컨택 능력에 아쉬움을 보여 2008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이성열은 2010년 주전 우익수로 출장하며 129경기 24홈런 89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이성열은 지난해 정수빈에게 출장 기회를 내준 뒤 허벅지 근육통으로 인해 상승세가 한풀 꺾여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좌타 자원들에게서 기대만큼의 만족을 얻지 못하던 넥센은 이성열을 통해 거포 라인을 꿈꾸고 있다.
넥센 관계자는 트레이드 후 "이성열에게는 수비 대신 지타로서의 타격 만을 기대하고 있다. 같은 우타인 유한준, 오윤이 외야수로서 경쟁하고, 이성열은 꾸준히 지타로 기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지타 타율 2할3푼7리(8위)로 지타에서는 재미를 못본 넥센으로서는 최상의 선택이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 "이성열은 내일(10일)부터 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를 대신해 내야수 지석훈이 9일 1군에서 제외됐다.
엔트리 변경은 그 뿐만이 아니다. 김 감독은 "오늘 김상수가 2군에 내려갔다. 대신 강윤구가 올라온다"고 말했다. 좌완 기대주가 23일 만에 1군에 복귀한다.
올 시즌 선발로 풀타임을 시작한 좌완 강윤구(22)는 지난달 17일 1군에서 제외됐다. 부상이 아닌 부진이 이유였다. 강윤구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5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43개의 볼넷을 내주며 볼넷 최다 2위(1위 유창식, 44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힘있는 직구로 5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가능성도 여전히 비췄다.
김 감독은 "강윤구는 아직 선발은 이르다.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중간으로 나와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구는 2군에서 5경기 15이닝 동안 9피안타 18탈삼진 8볼넷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강윤구의 복귀로 거포 라인 구성과 함께 마운드 문제도 해결된다. 영점이 잡힌 강윤구는 류현진, 김광현에 버금가는 좌완 에이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야구계의 평가다. 갈비뼈 부상이 완쾌된 문성현(21)도 곧 복귀하면 마무리 손승락(30) 앞에서 셋업맨을 맡을 예정이다.
넥센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상위권 안착을 결정짓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올해 한 번 해볼 만 하다'던 넥센의 농담은 농담이 아니었던 셈이다. 과연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넥센이, 2007년 7위에서 2008년 3위로 뛰어오른 롯데보다 더 드라마틱한 드라마를 써낼 수 있을까. 올 시즌 거침없는 넥센의 행보가 무섭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