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현 등록' SK, 7연패 끊고 반등 계기 마련할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7.10 06: 28

7연패 위기 탈출은 가능할까. SK 와이번스가 창단 첫 우승 멤버를 합류시켜 난국 타개에 나선다.
SK는 9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윤길현(29)을 1군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윤길현은 10일 문학 넥센전에 앞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 정규시즌으로는 지난 2009년 9월 26일 문학 두산전 이후 2년 9개월여만이다. 포스트시즌까지 합하면 10월 24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이 마지막 등판이다.
윤길현은 입대 전까지 SK 불펜의 핵심 우완 투수였다. 특히 SK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07시즌 71경기에 등판, 8승 3패 18홀드(평균자책점 2.88)를 거둬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꼽혔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2008시즌에도 55경기에서 1승 2세이브 14홀드(평균자책점 2.90)로 맹활약했다. 준우승에 그친 2009시즌에는 51경기 6승 3세이브 4홀드(평균자책점 4.40)를 기록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SK에게는 금상첨화인 전력이다. SK는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 이후 7연패에 빠져 있다. 송은범이 복귀했으나 김광현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선발 마운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그 과부하가 불펜진으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마무리 정우람이 돌아왔지만 박희수는 아직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따라서 SK 코칭스태프는 윤길현의 전력 가세는 여러 모로 덕아웃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전력적인 면에서 바라기보다는 서서히 1군 무대에 적응해가면서 풍부한 경험이 팀에 힘이 돼주길 바라고 있다. 이번 주 4승4패로 팽팽한 넥센, 4승7패로 약점을 보이고 있는 두산을 잇따라 만나는 SK인 만큼 윤길현에 거는 기대치는 낮은 편이 아니다.
윤길현이 1군 정규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2년 9개월여만이다. 2009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윤길현은 작년 11월 마무리 훈련 때부터 팀에 합류했다. 당초 좀더 일찍 합류가 예상됐던 윤길현이었다. 스프링캠프 때는 선발 투수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수술 휴유증 때문에 실전 투입이 늦춰졌다. 윤길현은 지난 2010년 5월 상무 시절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3개월 뒤인 8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잇따라 받았다.
당장 승리조에 포함시키기보다는 점수차가 있을 때 마운드에 올린다는 것이 SK 코칭스태프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1군 분위기에 맞춰가다가 조금씩 타이트한 상황에 적응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윤길현은 올해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13차례 등판,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한 경기 가장 많은 투구수는 28개였다. 따라서 20개 안팎에서 투구수를 조절해줄 가능성이 높다.
윤길현은 1군 합류하라는 소식을 듣고 "감격스럽다. 감격 그 자체"라고 기뻐하면서도 "좀더 일찍 올라가서 도와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미안한 표정도 함께 지어 보였다. 이어 "어떻게든 보탬이 되겠다"는 그는 "팀의 연패를 끊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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