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트레이드, 이번에도 순위 판도 바꿀 것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0 10: 55

과연 이번에도 순위 판도를 바꿀 것인가. 
벌써 4번째 시즌 중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지난 9일 두산과 넥센은 각각 외야수 이성열과 내야수 오재일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5월2일 SK 포수 최경철과 넥센 투수 전유수를 시작으로 6월17일 두산 포수 용덕한과 롯데 투수 김명성 그리고 6월22일 삼성 내야수 조영훈과 KIA 투수 김희걸 트레이드 이후 4번째 시즌 중 트레이드다. 
올해 시즌 중 트레이드는 주전 선수들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는 없다. 하지만 기존의 팀에서 애매한 포지션에 있었던 선수들이 이적 후 활용도를 찾았고 이는 팀 전력 강화와 함께 리그 판도에도 큰 변화를 줬다. 

넥센 포수 최경철이 시작이었다. SK의 막강한 포수진 밀려 기회를 잡지 못한 최경철은 넥센 이적 후 주전급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안정된 블로킹을 앞세운 수비를 바탕으로 안방을 꿰찼다. 넥센은 최경철이 합류한 이후 5월15일부터 23일까지 창단 후 최다 8연승을 내달리며 한 때 1위까지 오를 정도로 돌풍을 이어갔다. 넥센은 최경철이 마스크를 썼을 때 팀 평균자책점이 3.55로 가장 낮았다. 
이어 롯데로 이적한 포수 용덕한이 트레이드 효과를 이어갔다. 용덕한은 두산에서 양의지·최재훈·박세혁 등 젊은 포수들에 의해 설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강민호를 뒷받침할 백업 포수가 없었던 롯데에는 꼭 필요한 선수였다. 롯데도 용덕한이 합류한 후 6월21일부터 28일까지 시즌 최다 7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용덕한이 안방을 지켰을 때 팀 평균자책점이 2.83에 불과했다. 용덕한 합류 후 강민호도 체력적인 부담을 덜었다. 
KIA도 조영훈 효과를 확실히 봤다. 삼성에서 이승엽과 채태인의 벽에 막혀 기회를 얻지 못한 조영훈이었지만 KIA에서는 곧장 주전 1루수 자리를 보장받았다. 이적 후 12경기에서 타율은 2할2푼7리에 불과하지만 1홈런 11타점으로 남다른 결정력을 자랑했다. 조영훈의 가세로 체력적으로 지친 최희섭도 여유가 생겼다. KIA도 조영훈 합류 후 6월23일부터 7월1일까지 시즌 최다 7연승을 질주하면서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치고올라갔다. 
때문에 이성열과 오재일의 트레이드에 더욱 시선이 모아진다. 두산과 넥센은 1.5경기차로 3~4위에 랭크돼 있는 상위권 팀들이라 트레이드 파급 효과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리그 전체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트레이드인 것이다. 
트레이드의 포커스는 이성열에게 맞춰진다. 올해 두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이성열이지만 넥센에 드문 힘있는 좌타자로 외야수 및 지명타자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 이성열은 올해 타율 2할8푼6리 3홈런 22타점으로 비교적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2010년에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24홈런을 터뜨렸다. 그가 새롭게 홈으로 쓸 목동구장은 올해 대전(1.69개)·문학(1.47개) 다음으로 많은 경기당 평균 1.45개의 홈런이 터진 타자친화적 구장. 이성열이 지난해 박병호처럼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넥센의 창단 첫 4강 진출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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