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시스템처럼 업다운이 있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3년 반 만에 K리그에 복귀한 '학범슨' 김학범(52) 강원 FC 감독은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도입된 스플릿 시스템에 대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지난 9일 오후 남미 콜롬비아에서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김 감독은 남종현 구단주 겸 대표이사 및 구단 직원들과 만나 계약서에 사인하고 정식으로 강원 사령탑에 취임했다. 계약 기간은 1년 6개월.

이날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한 번 쯤 강원을 맡아보고 싶었다. 마지막 열정을 태워보고 싶은 팀이라고 생각했다"며 감독에 부임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8년 11월까지 성남 일화를 맡아 우수한 성적으로 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이지만 3년 반 만에 돌아온 K리그는 그에게 마냥 녹록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강등'이라는 낭떠러지가 코앞까지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초연했다. 스플릿 시스템이 주는 부담이 없을 리가 없지만 그보다 먼저 한국 축구의 발전이 앞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나는 예전부터 스플릿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누누히 강조해왔던 사람이다. 업다운이 있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김 감독은 "(강등으로 인한)부담감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안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며 스플릿 시스템이 K리그의 질적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현재 강원은 상주에 골득실 차에서 뒤져 리그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감독이 짊어진 짐은 무겁지만 오히려 최하위이기에 잃을 것이 없다는 심정으로 새로운 도전을 써내려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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