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복귀… 이대호, 숙명의 홈런왕 경쟁 돌입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7.10 08: 31

오릭스의 거포 이대호(30)가 숙명의 홈런왕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8일 지바 롯데전에서 시즌 14호 투런홈런을 날려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타점 부문도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격 3관왕을 향해 쾌조의 행보를 시작했다. 일본언론들도 이대호가 3관왕 뿐만 아니라 한국 롯데시절 세웠던 7관왕에 관심이 있다면서 경이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부상 공백을 빚어 홈런 선두를 내준 세이부의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29)가 10일 복귀하기 때문이다. 나카무라는 지난 6월 14일 수비 도중 왼쪽어깨에 부상을 입어 3주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13개의 홈런(44타점)을 터트렸으나 부상 공백 탓에 개점휴업했다.

나카무라는 차원이 틀린 파워를 갖춘 홈런타자이다. 작년 저반발 공인구로 인한 극심한 홈런 가뭄 속에서도 무려 48개의 홈런을 날려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001년 입단해 2008년 46개로 홈런왕에 오르면서 홈런타자로 명성을 날렸다. 2009년에도 48홈런을 날리는 등 타이틀을 세 차례 거머쥐었다. 작년에는 97타점을 거두어들여 2관왕에 올랐다.
나카무라는 키는 175cm이지만 102kg의 육중한 체격을 갖췄고 탁월한 손목힘과 파워를 갖추었다. 타율은 2할5푼대에 불과하지만 전형적으로 홈런을 노리는 타자이다. 나카무라의 복귀와 함께 이대호는 앞으로 치열한 홈런왕 대결을 펼칠 수 밖에 없다.
이대호는 타율 3할3리의 정교함에 앞서고 파워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일본투수들에게 완전히 적응했다는 점에서도 오히려 나카무라를 압도할 수도 있다. 일본언론들도 나카무라의 복귀 소식을 전하면서 이대호와의 홈런대결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타격 3관왕을 노리는 이대호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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