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의 키워드가 될 것인가.
악전고투를 해온 KIA 내야수 이범호(31)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동렬 감독은 좌우 허벅지 근육통(햄스트링) 후유증으로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 부담을 느끼자 일종의 휴식을 주었다. 후반기부터 다시 전열에 복귀할 전망이다. 소방수 한기주, 외야수 김상현과 함께 이범호의 공백은 뼈아픈 손실이다.
그러나 KIA는 후반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전반기를 마치고 후반기에는 전력을 풀가동해 4강을 공략할 계획이다. 때문에 멀리 내다본다면 재활군에 머물고 있는 투수 한기주, 내야수 김상현과 이범호가 후반기 반격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기주는 오른손 엄지손가락 통증으로 두 번째 부상을 입었다. 이번주 재활군에서 볼을 만지기 시작했다. 전반기내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후반기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주가 마운드에 돌아오면 불펜에 힘이 생긴다. 박지훈 최향남과 함께 불펜을 이끌 수 있다.
김상현은 왼손 골절상을 입고 최근 급피치를 올렸으나 다시 통증이 도졌다. 7월 복귀 가능성이 있었지만 주저앉았다. 선동렬 감독도 "후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다"고 말해 복귀 시점을 후반기로 미루어 놓았다. 홈런타자인 김상현과 이범호가 돌아온다면 장타력 증강이 가능하다.
그러나 KIA는 당장 남은 전반기 9경기에서 어떻게든 5할 승률을 맞춰야 하는 절대 과제가 있다. 롯데, 삼성, 두산 등 상위 3강과 대결을 펼치는 부담이 크다. 5승 또는 4승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매 경기가 살얼음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범호가 빠지면서 공격 뿐만 아니라 3루 수비 문제가 가장 큰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용규 김선빈 안치홍 등의 기동력과 중심 타선에 포진하는 나지완과 최희섭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7월들어 보여준 것 처럼 투수력으로 막아내면서 승기를 잡는 패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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