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가오싱젠의 '생사계', 한국 관객과 만난다
OSEN 이은화 기자
발행 2012.07.10 10: 54

프랑스의 중국작가 가오싱젠의 작품 '생사계-삶과 죽음 사이'가 대한민국 관객을 찾는다.
2000년 '영혼의 산'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한국예술계의 관심을 받아온 가오싱젠(Gao Xingjian)의 '생사계-삶과 죽음 사이'가 오는 18일부터 대학로 산돌극장에서 공연 된다.
'생사계-삶과 죽음 사이'(극단 竹竹, 연출 김낙형)는 2003년 프랑스 문화성의 의뢰로 쓰여진 가오싱젠의 작품의 하나로,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깊은 안목과 통찰이 담겨 있다. 한 여성이 꿈과 환상, 기억 속에서 자신의 성적 주체성과 자아를 탐색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공연은 한 여자가 무대에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독백으로 이끌어 내며 시작한다. 그녀의 대사들은 여성과 남성의 관계, 그 속에서 그녀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는 남성 또는 다른 여성에 의해 타자화된 자아를 통해 여성과 남성이라는 고정된 성적 자아를 해체하고, 궁극적으로 인간 존재 본연의 문제로 다가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에피소드 위주의 최근의 공연형식을 탈피해 관객들이 함께 직접 극장에서 오감으로 체험하고 무대에 선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극단 竹竹의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무엇보다 동양적이고 연극적인 원류에 대해 고민하는 극작가인 가오싱젠의 작품을 현대 한국의 관객들이 작품의 철학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접근했다"며, "감각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보다 흥미롭고 깊은 사색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생사계-삶과 죽음 사이'는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티켓은 전석 2만 원, 중고생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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