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연가시·배트맨’도 두렵지 않은 이유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7.10 11: 08

3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순항 중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흥행 뒷심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누적관객수 345만 2677명으로 개봉 13일째인 10일 35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 달 28일 개봉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지켜 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지난 5일 올해 최고 한국영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는 흥행저력을 보이며 등장한 다크호스 ‘연가시’에 잠시 발목을 잡힌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전작의 감독과 주연배우를 모두 교체, 좀 더 어려지고 쿨해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 관객들을 본격적으로 극장가로 불러모으며 흥행 뒷심을 제대로 발휘할 전망이다. 현재 783개관에서 3781번 상영되고 있는 스파이더맨은 617개관에서 3314번 상영되는 ‘연가시’와 비교해 스크린 점유율 면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피터 파커는 기존 시리즈의 토비 맥과이어 대신 그보다 7살이 어린 앤드류 가필드가 그 바통을 이어 받으며 젊은 관객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앤드류가 연기하는 피터 파커는 이전 시리즈의 답답하고 소심한 캐릭터에서 벗어나 냉소적이면서 똑똑한 훈남 과학 천재로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역대 스파이더맨들 중 가장 잘 생겼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앤드류 가필드는 순정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남자 주인공 같은 훈훈한 외모와 큰 키로 더욱 날렵하고 풋풋해진 밝은 느낌의 스파이더맨을 선사하며 여심을 공략한다.
영웅이 된 후에도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찌질한’ 모습을 보였던 토비 맥과이어와는 달리 앤드류 가필드의 피커 파커는 스파이더맨으로 살아야 하는 운명과 마주하면서도 큰 고뇌를 느끼지 않는다는 점은 관객들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나 할리우드 히어로물에서 고뇌하는 영웅에 지쳤던 관객들이 좀 더 가볍게 볼 수 있는 히어로물의 등장에 반색을 표하고 있는 것.
이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다크나이트 라이즈’와도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또 한 편의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철학적인 주제와 특유의 어두움으로 고독한 영웅 배트맨의 모습을 그리는 반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정반대의 색깔로  정면대결을 예고하고 있는 것.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전편인 ‘스파이더맨3’가 기록한 490만 기록을 갈아치우고 2세대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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