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기간은 은퇴와 관련 있다".
10일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박지성(31)의 아버지 박성종 씨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성종 씨는 박지성이 이번에 이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박성종 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뒤 매년 이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이적해 속이 시원하다"면서 "지난 시즌 6~7경기 정도 연속으로 못 뛴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이적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했다. 존재감 없이 남아 있기 보다는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적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박 씨는 "중동과 중국에서 많은 제의가 왔다. 에이전트도 왜 아시아에 가지 않으려고 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그러나 EPL에서 낮은 수준의 리그로 갈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팀으로 가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맨체스터 시티 등과 대결을 할 수 있게 되어 EPL 잔류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여러 가지 제의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 씨는 이적이 급속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이 QPR의 구애를 수용하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갖게 됐다.
2년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박)지성이 본인도 3년 정도 지나면 은퇴를 할 시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2년을 계약하더라도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QPR에서는 새롭게 도전한다는 의미다. 계약 기간은 은퇴 시기와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으로 알려진 QPR에 대해 박 씨는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직 없다"면서 "한국 선수가 같이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과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가와의 이적과는 별개의 문제다. 이적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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