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토익강사 유수연이 책을 낸다. 그녀의 명성에 걸맞게 이름도 강(?)하다. '유수연의 독설'이다. 이 책은 최근 인터넷 서점에서 예약 판매 중인다.
그래서 일까. 유난히 최근 그녀의 행보에 '독설'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유수연은 최근 tvN '스타특강쇼'에 출연해 '독설'에 대한 독특한 세계관을 설파했다. 유스타 잉글리쉬 어학원 대표이사이자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유수연 원장이 들고나온 독설은 독설(毒舌)을 넘어서서 ‘홀로 독獨’, ‘불사를 설爇’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이 땅의 청춘들이 자기 안에 있는 열정의 불꽃들을 터뜨려 ‘가장 나답게, 뜨겁게, 화려하게’ 타오르는 인생이 되기를 바라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그녀가 사례로 든 한 수강생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새벽 첫 강의인 1교시는 녹음기 켜놓고 청강. 2교시는 녹음과 필기 병행. 수업이 끝난 후 바로 학원 옆에 위치한 고시원에 가서 녹음했던 강의를 2번씩 반복해서 들으면서 노트필기와 대조. 저녁 수업 때 다시 학원으로 가서 강사가 강의하는 대사를 같이 따라함. 마지막 강의가 끝난 후, 퇴근하는 강사를 붙잡고 수업내용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음. 그리고 어떻게 됐을까? 약 2달 반이 흐른 후 원래 680점대였던 그의 토익점수는 950점대로 급상승한다고 한다.

“미친 짓 같나요? 그런데 요즘 20대는 이런 미친 노력이 없다!”
미친 듯이 공부하면 그 어떤 것도 가능하다는 증거로 이 수강생의 사례를 든 유수연 원장은 요즘 20대들은 모든 노력의 주기가 너무 짧다며 독설을 이었다. 노력을 내키는 대로, 간헐적으로, 두 달을 넘기지 못하니 제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래도 입은 살아서, 자신의 초라한 현실을 시대 탓, 사회 탓으로 돌리며 밤잠 못 이루는 게 요즘 청춘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녀는 청춘들에게 이렇게 외친다. “문제는 너 자신이야!”라고.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나름의 노력’이다. 누가 봐도 지독하다고 혀를 내두를 만큼의 절대적인 노력이 아니라면 어설픈 노력은 어설픈 결과만 남길 뿐이다.” 유수연의 독설은 이렇듯 ‘언제나 탓할 대상을 찾는’ 보통의 장삼이사들을 뜨끔하게 하는 말들로 가득하다. 요즘처럼 안티와 악플 그리고 디스(disrespect의 줄임말로, 주로 다른 사람을 폄하하는 행동을 일컫는다)가 남발되고 있는 시절에 유수연은 남들은 비난이 두려워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말들을 왜 굳이 하려는 것일까?
“요즘 유행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류의 달콤한 위로는 심장을 울리지만, 쌉쌀한 독설은 심장을 펄떡이게 하죠.” 유수연은 생존 경쟁의 최전선에서 토익 점수라도 올리려고 좁은 강의실로 몰려드는 2030 세대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부대낀다. 그들을 짓누르는 초라한 현실과 출구 없는 고민의 중압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그녀는 달콤한 위로보다는 쌉쌀한 독설이 그들에게 훨씬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독설은 일시적일지라도 일단 독기를 품고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그녀의 독설 뒤에는 그녀에 대한 악플 보다는 자극을 받아 정신 차리게 되었다는 감탄이 더 많다. 물론 아직도 인터넷 어딘가에서는 ‘XX대를 나온 일개 영어강사’ 주제에 설친다는 가시돋힌 악플이 여전히 혼재한다. 하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XX대를 나온 일개 영어강사’가 지금 국내 최고의 영어 강사가 되었다는 사실로 그녀에게 더 열광하고 있다. 그리고 모두들 꿈꾸는 것이다. ‘나도 성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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