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휴가를 앞둔 미치 탈보트(29, 삼성)는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0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탈보트는 싱글벙글 웃었다.
아내 줄리 탈보트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18일(예정)부터 1주일간 꿀맛 같은 휴가를 떠나는 탈보트는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게 돼 매우 기대된다. 하루빨리 케이시(딸)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의 마음은 이미 고향에 가 있었다.
"케이시와 만나는 게 가장 기쁘고 고향에서 쉴 수 있다는 것도 내겐 큰 기쁨이다. 개인적으로 비행기를 타는 걸 좋아하는데 모처럼 비행기를 탈 수 있으니 매우 기쁘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는 시즌 도중에 출산 휴가를 간다는 게 쉽지 않다고 들었다. 구단 측의 배려에 감사한다. 고향에서 좋은 기운을 받고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탈보트는 8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호투하면서 삼성의 40승 고지 선착을 이끌었다. 4월 26일 롯데전 이후 8연승 질주.
40승 선착 소식에 깜짝 놀란 탈보트는 "마운드 위에서 내 공을 던지는데 집중하다 보니 40승에 가장 먼저 오른 걸 몰랐는데 매우 기쁜 일"이라며 "앞으로 50승, 60승, 70승, 80승 모두 가장 먼저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탈보트는 올 시즌 롯데전서 3전 3승(평균자책점 2.08)을 거두며 강세를 보였다. 탈보트에게 롯데전에 강한 비결을 묻자 "롯데전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비결이 분명히 있긴 한데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한편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해 탈보트와 계약할 때 1주일간 출산 휴가를 주기로 약속했었다"고 밝혔다. 왼쪽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윤성환이 1군 무대에 복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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