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유령'의 곽도원이 신들린 듯한 연기력으로 매회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곽도원의 미친소 연기는 작두 탔다"면서 극 중 별명과 연기력을 연관 지으며 그의 연기력에 열광하고 있다.
곽도원은 '유령'에서 예리한 촉과 특유의 승부 근성, 집요함 그리고 민첩한 두뇌를 가진 강력계 형사 권혁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형사 특유의 감각으로 모든 사건을 풀어나가는 키플레이어다.
곽도원의 존재감은 첫 방송부터 강렬했다. 평소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김우현(소지섭 분)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리고 우현의 얼굴로 페이스오프한 박기영(최다니엘 분)의 존재를 직감하는 등 동물적인 감각을 실감 나는 연기로 표현해내고 있다. 극 중 별명인 '미친소'답게 '미친 연기력'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그렇다고 험악한 연기만 펼치고 있지는 않다. 동료의 죽음에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때로는 소지섭의 패션과 자신의 그것을 비교하며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며 코믹한 모습을 보였다. 또 극 중 신문사 기자 송하윤과는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하며 멜로(?)연기까지 소화하는 등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곽도원은 지난해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강렬한 인상의 검사 역할을 선보이며 '미친 존재감'으로 등극했다. '유령'으로 드라마에 정식 데뷔한 그지만, 전작 '범죄와의 전쟁'의 조 검사와 비슷한 연기를 보여주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곽도원은 검사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형사 역할을 소화한다.
곽도원은 지난 5월 열린 '유령' 제작발표회에서 "'범죄와의 전쟁'의 검사는 뒤에서 정의를 앞세우고 악랄한 역할이었다면 '유령'의 권혁주 형사는 앞에서 수사를 위해 폭력이나 방송에서 허용하는 육두문자를 날릴 수 있는 역할"이라며 역할에 대한 만족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역할에 대한 애정이 시청자에게도 전해지는 모습이다.
극 중 소를 닮은 외모와 좋지 않은 성격 탓에 '미친소'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은 그지만, 시청자에게는 이 같은 이유로 미친소가 아니다. 작두 탄 연기를 자랑하는 '미친(존재감)소'다. 드라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부상한 곽도원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작두 탄 미친소'로 시청자를 감동시킬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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