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8년, 이제 폐지를 고민해 볼 때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07.10 16: 07

MBC 월요일 심야 예능 ‘놀러와’가 최근 처참한 시청률로 추락하고 있다.
9일 방송된 ‘놀러와’에는 씨스타 효린을 비롯, 원더걸스 선예, 카라 규리, 에프엑스의 빅토리아 등 최근 가장 ‘핫’한 여자 아이돌들이 총출동했다.
하지만 이날 ‘놀러와’는 AGB닐슨, 전국 기준 3.8%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톱스타 고소영이 출연했다고는 해도 ‘놀러와’의 옛명성을 생각할 때 처절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놀러와’는 올해 두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 손에 꼽을 정도다.
MBC가 지난 봄 파업에 돌입한 이후에는 5%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KBS ‘안녕하세요’, SBS ‘힐링캠프’와의 경쟁에서도 한참 멀어지고 있다.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소코너들을 도입하며 쇄신을 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
문제는 프로그램의 구성이 아니라 ‘놀러와’만의 참신한 기획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공포 스페셜’ ‘다이어트 스페셜’ 등 식상한 기획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볼멘 소리를 듣고 있다.
다른 토크쇼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참신한 기획, 거기에 맞게 선별된 게스트, 유재석-김원희의 입담이 맞아 떨어진 ‘놀러와’를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8년째 월요일 안방을 지켜올 수 있었던 그 내공이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는 상황.
제작진은 8년 동안 해볼 수 있는 기획은 다 해봤고, 더 이상 아이디어가 없다고 변명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굳이 ‘놀러와’를 끌고 갈 필요가 있을까?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해 다른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놀러와’, 폐지를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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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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