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긴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로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
박주영(27, 아스날)이 2012런던올림픽에 대한 간절함을 밝혔다.
지난 3월 모나코 공국 10년 장기 체류권을 얻어 병역을 연기한 사실이 밝혀진 것을 시작으로, 역경 끝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 3명)로 홍명보호에 합류하기까지 이 모든 게 박주영에게 있어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긴 이야기와 같다.

그 사이 병역 연기 논란과 관련해 철저히 입을 닫았던 박주영은 태도를 바꿔 홍명보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에 합류했고, 최대 60일인 국내 체류기간의 만료가 다가오면서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홀로 10여 일 가량 훈련해야만 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박주영을 둘러싸고 벌어진 셈이다.
여전히 진행 중인, 이 긴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박주영은 10일 파주 NFC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포토데이 행사에서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부여받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리고 그는 기자들과 만나 “좋은 방향으로 이 긴 이야기가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며 런던올림픽에 임하는 생각을 밝혔다. 짧은 한 마디였지만 우여곡절 끝에 참가하게 된 올림픽 무대에 대한 그의 굳은 각오가 묻어 있는 말이었다.
이어 박주영은 스위스, 멕시코, 가봉 등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이 하나같이 만만찮은 상대들이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이 국제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며 긍정적인 전망도 함께 내놨다.
이어 홍명보호의 최고참인 박주영은 “내가 나서서 뭔가를 하기보다는 모두가 함께 한다는 자세로 (대회에) 임하겠다. 우리가 가진 장점인 조직력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이 아닌 하나의 팀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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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