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행' 이성열,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7.10 18: 18

"다시 다른 데 안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죠".
넥센 유니폼을 입은 이성열(28)은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았다. 동료들도 스스럼 없이 그를 반겼다.
지난 9일 넥센과 두산의 트레이드로 오재일(26)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게 된 이성열은 우천으로 연기된 10일 문학 SK전에 앞서 선수단 미팅을 통해 상견례에 나섰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재미있게 야구 한 번 해보자"고 그를 반겼다.

이성열은 이날 훈련을 마친 후 "어제(9일)는 정신이 없었는데 야구장에 막상 나오니까 편하다. 다들 반겨주시고 가족 같은 분위기라서 좋다.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넥센행의 첫 소감을 밝혔다.
2004년 LG에 입단한 뒤 2008시즌 도중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적이 있는 이성열은 생애 두 번째 트레이드에 "처음이자 마지막 팀이라는 생각이다. 다시 다른 데 안갈 수 있도록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가장 환영해준 선수는 LG에서 선수 생활을 함께 했던 박병호(26)다. 이성열은 "가장 잘나가는 (박)병호가 반겨주니까 좋다. 다른 선수들과도 사이가 좋은 편이다. 같이 야구를 하는 사이인 만큼 두루두루 친하다"고 말했다.
넥센은 그의 영입을 통해 좌타 거포 완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성열은 "장타에 대해서는 항상 욕심이 있지만 항상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타석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재일의 등번호 10번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베테랑 이숭용이 썼던 번호다. 이날 해설을 위해 문학구장에 왔던 이숭용은 "너 이 번호 달고 잘 해야 한다"며 은근한 압박을 주기도 했다. 이성열은 "좋은 번호 받아 책임감이 있다. 이성열인데 '10'자라서 더 느낌이 좋다"고 웃었다.
지나가던 정민태 투수코치가 "나는 얘(이성열)가 두산전에서 대타로 나올 때 제일 무서웠다"는 말로 이성열을 반겼다. 이성열은 "가족 같은 분위기라 좋다. 복을 받은 만큼 복을 드려야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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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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