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 가장 큰 목표는 2016년 올림픽이다. 올림픽에서 국민들 기대대로 된다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의 우승보다 기쁨이 클 것 같다".
최나연(25, SK텔레콤)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파72, 6984야드)서 끝난 US여자오픈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나연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영광과 함께 한국인으로서 박세리(1998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에 이어 6번째 US여자오픈 우승자가 됐다.

10일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스카이 72 오션코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나연은 "우승을 하고 한국에 바로 와서 한국에 부모님도 뵙게 됐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게 되서 매우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인 만큼 최나연에게 US여자오픈 트로피는 뜻 깊었다. 그녀는 "우승 전에는 메이저 대회이든지 다른 대회이든지 우승은 다 똑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메이저 대회 우승 전의 마음이었다. 우승 후에 보니 영광이나 감동 등 내가 느꼈던 행복감이 2배로 돌아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에게 뜻 깊은 대회다. 14년 전 박세리가 처음으로 우승한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 당시 박세리의 우승으로 한국에 골프붐이 일었고, 최나연도 박세리의 우승으로 프로의 꿈을 키운 대표적인 '박세리 키즈'다.
이에 대해 최나연은 "같은 대회에서 세리 언니와 함께 경기를 해서 그런지 영광의 느낌이 컸다. 세리 언니도 축하를 많이 해주셨고, 한국 팬들도 많은 축하를 보냈다. 나의 우승으로 14년 전의 우승을 기억하게 되서 그런지 많이 기뻤다"고 답했다.

최나연은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5위서 2위로 도약했다. 어느덧 청야니(대만)의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된 것. "2위는 세계 1위를 노릴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위치라고 생각한다. 욕심도 있고 목표로도 잡고 있지만 그건 내가 열심히 하고 성적을 낸다면 저절로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대회 트로피에 의미를 깊게 두기 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면 좋은 결과는 따라 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나연에게는 메이저 대회 우승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 바로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상태.
최나연은 "현재로서 가장 큰 목표는 2016년 올림픽이다. 한국을 대표로 해서 국가대항전 혹은 세계선수권에 나가면 부담은 많이 되지만 기쁨이 2~3배가 된다"며 "한국 대표로 나서서 메달을 따고 국민들이 한국 선수를 응원하고, 국민들의 기대하는대로 이루어진다면 LPGA 우승하는 것보다 기쁨이 클 것 같다"고 자신의 목표를 설명했다.
그래서 최나연은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관전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올림픽이라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에비앙 마스터스(프랑스)가 끝나고 시간이 남고, 런던과도 거리가 가까워서 휴가 개념으로 갈 예정이다. 아직 올림픽 티켓은 없지만 여자 배구의 김연경이 친구라 경기 티켓을 받으려고 한다. 다른 경기도 많이 보고 싶어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벌로 볼 수 있는 청야니와 펑산산(중국)에 대해 "청야니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최근 2~3 대회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지만 여전히 세계 1위이다. 예선 탈락이라는 안 좋은 성적을 기록해도 받아들이고 다음날부터 일찍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펑산산은 집중력이 엄청 놀랍다. 메이저 대회에서 샷을 치는데 표정이 떨리지 않는다. 우승을 하고나서도 침착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사교성도 좋다. 긍정적인 마인드 등이 경기력을 좋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높게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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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