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반 밀리던 경기를 기어이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가 9회말 이원석의 끝내기타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한화전서 9회말 2사 1,2루서 터진 이원석의 끝내기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3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9승 1무 33패(10일 현재)를 기록하며 이날 우천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2위 롯데에 한 경기 차로 다가섰다.
반면 한화는 후반 경기를 내주며 3연승에 실패, 지난 6월 26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진 원정경기 6연패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최하위 한화의 시즌 전적은 27승 1무 46패다.

2회초 한화 공격. 한화는 선두타자 김태균의 볼넷 출루와 장성호의 2루 땅볼로 1사 2루를 만든 뒤 고동진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오선진의 3루 병살타로 추가점에는 실패했다.
3회초 한화는 정범모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이대수의 희생번트, 강동우의 볼넷 등으로 2사 2,3루 추가점 기회를 잡았으나 최진행의 3루 땅볼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그동안 한화 선발 김혁민은 두산 타선에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쾌투를 이어갔다.

4회 한화는 김태균의 중전 안타에 이은 양의지의 패스트볼과 이용찬의 폭투 등에 편승해 2사 3루를 만들었다. 오선진의 타구는 2루수 최주환과 우익수 정수빈 사이에 떨어지는 우중간 1타점 안타가 되었다. 한화가 2-0으로 달아난 순간이다.
4회말까지 퍼펙트로 봉쇄당하던 두산은 5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와 후속 양의지의 볼넷 출루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최주환의 삼진 이후 두산은 이원석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 찬스에 돌입했다. 후속 타자는 전날(9일) 이성열과의 맞트레이드로 두산에 입단한 넥센 출신 좌타자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김혁민의 4구 째를 받아쳐 중견수 뜬공을 만들었다. 3루에 있던 김현수가 태그업에 성공, 홈을 밟으며 1-2 두산의 만회점이 되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동점에는 실패했다.
두산의 허탈함을 뒤로 한 채 한화는 6회초 2사 주자 없는 순간 장성호의 우월 솔로포로 3-1을 만들었다. 이는 두산 선발 이용찬의 올 시즌 91이닝 만의 첫 피홈런이다. 두산은 6회말 1사 3루서 윤석민의 유격수 땅볼로 2-3 만회점을 뽑았다. 그리고 7회말 1사 후 최주환의 우익선상 2루타로 득점 기회를 맞았다.
후속 이원석은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최주환을 홈으로 인도했다. 그러나 3루에서 횡사하며 두산은 3-3 동점을 만들었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9회말 두산은 1사 후 김현수의 2루수 키를 넘는 안타와 양의지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한화는 다시 마무리 보직을 맡기 시작한 데니 바티스타를 투입했다. 최주환의 헛스윙 삼진 이후 이원석이 친 타구는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었다. 김현수가 홈을 밟으며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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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