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스의 전설은 끝나지 않았다. 스타리그 최후의 프로토스인 '올마이티' 허영무(23, 삼성전자)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영혼을 담은 경기력으로 스타크래프트1으로 마지막으로 하는 스타리그 결승전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허영무는 10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티빙 스타리그 2012' 4강 김명운과 경기에서 첫 세트를 따냈지만 2, 3세트를 연달아 내준 불리한 상황에서 불굴의 의지로 4, 5세트를 내리 따내며 3-2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었다. 이로써 지난 시즌 우승자 허영무는 강민 송병구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2시즌 연속 스타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하는 프로토스로 이름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프로토스 최초로 스타리그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허영무와 스타리그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김명운이 프로토스와 저그를 대표하는 싸움으로 주목받았다.

먼저 기선 제압에 성공한 쪽은 허영무. 허영무는 상대가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다크템플러 공격으로 김명운의 본진과 앞마당을 동시에 무너뜨리며 기분 좋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스타리그서 8강 이상 인연이 없었지만 생애 첫 4강전을 승리로 장식해 결승행을 노리던 김명운도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2세트부터 김명운의 강력한 반격이 시작됐다. 김명운은 5해처리 히드라리스크 러시와 3세트서는 드롭으로 허영무의 본진을 무너뜨리며 경기를 2-1로 뒤집으며 결승행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기세가 오른 김명운은 4세트서도 히드라리스크 압박에 이은 폭풍같은 럴커 드롭으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승리를 눈 앞에 뒀다.

하지만 기적의 역전같은 드라마가 그 순간 시작이 됐다. 패색이 짙던 허영무가 남은 병력을 쥐어짜낸 뒤 믿을 수 없는 집중력과 신기에 가까운 콘트롤로 대역전극을 만들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는 명승부 중의 명승부였다. 김명운의 초반 압박을 포톤캐논과 프로브로 버터낸 허영무는 다크템플러와 하이템플러로 김명운을 흔들면서 한 방 병력을 완성시켰다. 중앙을 두고 공방전을 벌이던 허영무는 아칸을 포함한 한 방 병력으로 중앙싸움서 대승을 거두며 항복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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