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가 된 프로토스의 큰 형 '캐리' 김태형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7.10 22: 36

김태형 해설위원은 프로토스 진영의 맏형을 자처하는 스타리그의 간판 해설위원. '캐리어'를 즐겨찾는 개성이 넘치는 해설로 '캐리'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프로토스 진영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큰형인 그에게 사실 2012년 7월 10일은 잔인한 하루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스타크래프트2를 중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문제지만 스타크래프트1 으로 중계하는 마지막 프로토스의 경기일 수 도 있었기에 그는 경기 전부터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스타리그 최후의 프로스트 '올마이어티' 허영무(23, 삼성전자)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영혼을 담은 공격을 성공시키자 김태형 해설위원은 뜨거운 눈물로 10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가득 메운 700여명의 e스포츠팬들을 감동시켰다.

스타리그 최후의 프로토스인 허영무가 패색이 짙은 4세트를 놀라운 파이팅으로 역전극을 연출한 뒤 5세트 시작 전 전용준 캐스터가 옆에서 '최후의 프로토스' '마지막 스타리그'를 강조하자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현장을 모인 팬들을 놀라게 했다.
김 해설은 "스타크래프트1 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스타리그라는 생각이 들자 가슴 속에서 무언가 울컥 치밀었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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