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이 아역출신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정준은 10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어렸을 때부터 늘 매니저가 챙겨줘서 서른이 넘어서야 은행을 처음 가봤다"고 고백했다.
서른 살이 넘어 처음 은행에 가본 정준은 대기표 뽑는 것조차 몰라서 눈치로 해결했고 지하철 타는 방법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도 몰랐다.

정준은 "나이 서른 넷에 바보가 된 것 같았다"며 "그런 내 자신의 모습에 놀라서 매니저 등 스태프와의 인연을 끊었다"고 말했다.
이후 정준은 드라마 '맛있는 인생'에 출연하면서 의상과 헤어스타일도 본인이 직접 했다. 이날 '강심장'에 입고 나온 옷과 헤어스타일도 정준이 직접 해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정준은 "매니저를 통해 소통을 하다보니 현장 스태프들과 대화를 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직접 소통을 하다보니 얻는 게 많더라"며 "매니저가 있을 땐 촬영장에서 나는 손님이었다. 혼자 지내다 보니 이제 내가 주인이 되더라. 스태프들을 살갑게 챙기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준은 혼자 스케줄 관리와 의상까지 챙기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정준은 "계속은 못할 것 같다. 쉽지 않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정준은 "배우들이 연예인으로 살려고만 한다면 배우로서 성장하기 힘들 것 같다. 우리가 하는 일이 일반 사람들을 표현하는 건데 버스 타는 것도 모르고 어디가 맛있는 집인지도 모르면 표현의 폭이 좁아지는 것 같다"고 진심이 담긴 발언으로 연예인들의 공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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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강심장'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