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에 대한 SUN의 애타는 마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7.11 07: 16

"현종이가 살아나야할텐데".
KIA 좌완투수 양현종(24)은 언제 구위를 회복할까. 선동렬 KIA 감독이 양현종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16승을 따낸 2010년을 정점으로 두 해 연속 이렇다할 활약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구 밸런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후반기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지난 10일 롯데와의 광주경기가 취소되자 이강철 투수코치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섰다. 비가 내리는데도 그물망에 볼을 뿌렸고 이 코치도 직접 던지는 시범을 보였다. 일종의 투구 밸런스를 잡는 훈련이었다.  진지하게 답을 찾아내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유심히 양현종을 지켜보던 선 감독은 "문제는 투구 밸런스이다. 현종이가 잘 되지 않는 것은 상체위주의 투구를 하기 때문이다. 하체를 받쳐놓고 볼을 던져야 하는데 너무 세게 던지려다보니 상체가 앞으로 기운다. 그러면 볼을 제대로 때리지(던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래서 구위가 들쭉날쭉하다. (컨디션이나 밸런스가)좋을 때는 타자들이 치기 힘든 볼을 던진다. 안좋을 때는 제구력 등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계속 하체를 이용한 투구와 밸런스를 잡는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해 2년 동안 중간계투진을 거쳐 2009년 선발투수로 발탁받았다. 그 해 12승을 따내며 우승에 공헌했다. 2010년에는 16승을 건져올려 타이거즈 좌완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어깨통증과 함께 투구밸런스를 잃어버리며 2년째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선 감독은 "현종이가 살아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다면 선발투수를 6명을 가동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선발투수를 중간으로 돌리면서 여유있는 마운드 운용이 가능하다. 후반기 순위싸움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다"면서 양현종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KIA는 좌완 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선발이든 중간계투진에 믿을만한 좌완투수가 없다. 작년 부임 직후 "삼성 등 강팀을 잡기 위해서 좌완투수가 필요하다"며 외국인 좌완 투수 2명을 뽑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토종 가운데 양현종, 박경태, 심동섭에 기대를 걸었으나 모두 어긋났다. 양현종이 선 감독의 좌완 갈증을 해갈 할 수 있을 지 지켜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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