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의 올스타전' 박찬호, 어떤 명장면 연출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1 06: 44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 해부터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다. 
웨스턴리그 올스타 사령탑을 맡은 선동렬 KIA 감독은 오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2012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 1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 중에 박찬호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선동렬 감독은 "팬들께서 찬호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감독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박찬호는 최고령 올스타로 당당히 '축제'에 초대받았다. 
박찬호의 올스타전 발탁은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전성기 시절이었던 지난 2001년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당시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감독 추천 선수로 뽑혀 미국 진출 7년 만에 꿈의 축제에 나갔다. 한국인으로는 최초였고, 아시아 선수로는 1995년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 이후 두 번째였다. 그 이후 한국인 메이저리그 올스타는 2002년 김병현밖에 없다. 

박찬호의 올스타전 출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팬들에게 큰 축복이며 굉장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박찬호가 올스타전의 '명장면'과 인연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001년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박찬호가 역사에 길이남을 명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유명한 칼 립켄 주니어의 올스타전 고별 홈런의 조연이 박찬호였다. 
그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263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운 '철인' 칼 립켄 주니어였다. 은퇴를 선언한 그의 마지막 올스타전은 최대 관심사였다. 8번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립켄은 3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섰고 이때 나온 투수가 다름 아닌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선발 랜디 존슨에 이어 3회 두 번째 투수로 올스타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박찬호는 초구 91마일(146km) 직구를 한가운데로 던졌고, 립켄은 기다렸다는듯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이 홈런으로 마지막 올스타전 최고령 홈런과 함께 MVP에 올랐다. 립켄의 홈런과 함께 박찬호도 역사적 명장면의 조연으로 오랫동안 회자됐다. '은퇴 선물을 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립켄에게 홈런을 맞은 후 박찬호는 이반 로드리게스를 2루 땅볼, 스즈키 이치로를 2루 땅볼,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은퇴 선물' 시선은 더욱 커졌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 하지만 홈런 한 방이 결승점으로 연결돼 패전투수가 됐고 이것이 박찬호의 유일한 올스타전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우리나이 불혹의 베테랑으로 11년 만에 '고국' 한국 그것도 홈 대전구장에서 올스타전을 치르게 된 것은 큰 의미를 가질만하다. 여기서 의미있는 기록을 작성한다면 박찬호와 야구팬들 모두가 함께 오랜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명장면이 될 것이다. 
박찬호가 도전할 수 있는 항목은 최고령 올스타전 승리투수다. 지난 1991년 동군 투수 박철순(OB)이 만 35세3개월11일의 나이로 올스타전 최고령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올해 올스타전 당일 박찬호는 만 39세21일로 최고령 조건이 된다. 과연 박찬호가 11년 만이자 한국 첫 올스타전에서도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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