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한화 김혁민,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1 10: 40

한화 우완 파이어볼러 김혁민(25)이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김혁민은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펼쳤다. 팀 패배 속에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4회까지 안타·볼넷을 허락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그가 기록한 5승은 한화 팀 내 최다승이며 평균자책점 3.57은 전체 13위이자 토종 투수 중 7위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7경기 중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3승2패 평균자책점 2.84로 확실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5일 대전 롯데전에서 데뷔 첫 완투승을 따낸 뒤 투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한대화 감독은 "원래 김혁민의 공은 제구만 되면 쉽게 치기 어렵다. 올해 제구가 안정되며 더욱 좋아졌다"며 "작년보다 체력도 좋아졌다. 작년에는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좋았지만 그 이후에는 좋지 않았다. 올해는 체력훈련을 많이 한 덕분인지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지난해와 달리 시즌을 거듭할수록 위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투수코치 시절부터 김혁민을 오랫동안 지켜본 한용덕 수석코치는 김혁민에 대해 "완급 조절하는 능력이 생겼다. 경험이 쌓이고 자신감이 생기며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직구 위주로 힘있는 공을 던지지만 힘에만 의존하는 피칭이 아니라 완급을 조절하기 시작하며 투구의 질 자체가 달라졌다는 이야기였다. 
선발로 뛰기 시작한 5월6월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김혁민은 최근 11경기에서 68이닝 동안 삼진 50개 잡았다. 9이닝당 탈삼진 6.6개. 지난해 기록한 7.6개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9이닝당 볼넷이 올해 5월6일 이후 2.9개로 지난해 3.9개보다 1개가량 줄었다. 이닝당 투구수도 16.7개에서 15.6개로 1개 넘게 줄어들었다. 
직구 일변도로 삼진 잡는 피칭에서 벗어나 맞춰잡는 피칭에도 눈을 뜬 것이다. 이닝이터로서 능력을 키우게 된 계기가 됐다. 지난해 선발 23경기 중 7이닝 이상 피칭이 2경기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11경기 중 벌써 5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며 길게 던질 수 있는 진정한 선발투수로 발전하고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장타 허용이다. 피장타율이 지난해 0.431이었지만 올해는 0.339로 줄었다. 지난해 피홈런 18개로 9이닝당 1.26개였던 김혁민이지만 올해는 피홈런이 4개로 9이닝당 0.45개로 눈에 띄게 줄었다. 땅볼-뜬공 비율도 지난해 0.65에서 올해 0.91이 됐는데 높게 몰리는 실투성 공이 많이 줄었다는 걸 의미한다. 
김혁민은 "타자들이 공을 빨리 쳐서 죽어준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은 뒤 "지금 그렇게 잘 하는 게 아니다. 시즌 끝날 때까지 꾸준하게 잘 해야 진짜 잘하는 것이다. 지금은 목표를 말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많이 모자라다"는 말로 스스로를 낮췄다. 하지만 이제 그는 한화 선발진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투수로 위치가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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