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들이 최근 부진한 외국인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 기 살리기에 나섰다.
LG 김기태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11일 경기 선발투수로 리즈를 예고하며 “리즈에게 힘내라고 했다. 무엇보다 다음 경기에 지장 없어야하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고 지난 선발 등판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된 리즈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리즈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극단적이다. 리즈는 시즌 초 초유의 16연속 볼·4연속 볼넷 사건과 함께 제구력이 상실되며 3주 만에 마무리투수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온 리즈는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선발진에 합류하자마자 급속도로 제구력과 구위를 되찾아 지난해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선발승은 1승에 그쳤지만 경기 후반에도 157km의 직구를 상대 타자 몸쪽에 꽂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리즈는 최근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다시 고전했다. 6월 29일 문학 SK전 경기 도중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 3일 휴식 후 잠실 삼성전에 등판한 리즈는 3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을 보이다가 4회부터 급속도로 무너졌다. 구속과 컨트롤이 함께 저하됐고 삼성 타자들의 응집력을 당해내지 못한 채 4회와 5회, 2이닝 동안 5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가장 최근 등판인 8일 잠실 두산전은 충격이 더했다. 리즈는 1회초 두산 타자 6명을 상대하는 동안 또다시 공이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형성,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며 2피안타 3볼넷 1사구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리즈가 선발 등판에서 1회에 내려간 것은 지난 시즌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현재 선수단 모두가 이렇게 극단적인 모습을 비추는 리즈를 포옹하고 리즈가 컨디션을 되찾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8일 경기에서 주전 포수로 리즈와 호흡을 맞췄던 윤요섭은 리즈에게 두 가지 포구 자세를 보여주며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자세가 무엇인지 이야기해달라. 네가 지난 등판에서 부진한 것은 나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잘못해서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하던 네 모습이 사라졌다”고 리즈와 함께 부진 탈출의 해법을 찾아 나섰다.
다른 투수들도 리즈가 일시적인 부진에 빠졌을 뿐, 금방 호투를 펼칠 것이라 믿으며 격려와 함께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평소 리즈와 형 동생처럼 장난을 주고받는 이동현도 “아픈 곳만 없다면 괜찮다. 걱정하지 말고 힘내서 다음 등판 때는 네 투구를 해라”라고 리즈의 등을 두드렸다.
일단 리즈는 최근 자신의 몸 상태는 문제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리즈는 11일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난 괜찮다. 아프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다. 컨트롤이 흔들렸을 뿐이다”고 최근 부진의 원인이 부상이나 피로누적이 아님을 강조했다.
리즈는 6월 30일 우천 노게임 경기를 포함해 지난 13일 동안 네 차례나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게 됐다. 이 중 두 차례는 3일과 2일 휴식 후 등판이다. 리즈가 11일 경기에서 팀원들의 격려에 힘입어 자신의 부진 탈출은 물론, 팀 5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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