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스타' 서건창, "모든 게 특별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7.11 07: 20

눈이 반짝이는 한 사내의 행보에 거칠 것이 없다.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서건창(23)은 선동렬(49) 2012 올스타전 웨스턴리그 감독이 뽑은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나가게 됐다. 선 감독은 지난 10일 오후 웨스턴 감독 추천 명단을 발표했다.
서건창은 웨스턴 2루수 부문 팬투표에서 38만9975표를 받았으나 61만714표를 받은 안치홍(KIA)에게 올스타 기회를 넘긴 터였다. 서건창은 감독 추천으로 생애 첫 올스타의 기쁨을 안았다.

10일 발표 후 서건창은 "사실 팬투표가 끝난 뒤 감독님 추천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아직 부족한 게 많은데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에 갈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고 아직 얼떨떨한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이 서건창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해말 비공개 테스트와 신고선수 입단 후 정식선수 승격. 지난 1월 개막 엔트리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던 새내기 내야수는 어느새 주전 2루수를 꿰찬 데 이어 3할 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복덩이'가 됐다.
서건창은 올 시즌 첫 개막 엔트리 진입, 첫 선발 출장, 첫 풀타임, 첫 올스타 등 남다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는 "다 처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게 다 특별하다. 시작할 때는 이런 시즌이 될 줄 몰랐는데 잘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올스타전은 10구단 창단 문제와 맞물려 보이콧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건창은 "저는 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팀의 결정에 따라야지 제가 뭐라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올스타전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면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된다는 의미 아니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서건창은 또 하나의 '첫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 번뿐인 신인왕 수상이 그것이다. 서건창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하는데 끝날 때쯤 돼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조금 부담이었지만 지금은 부담 가지지 않으려고 생각하니 부담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초 시범경기 때 선발 라인업에 뜬 서건창을 보며 상대팀 감독들은 "서건창이 누구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 그러나 최근 그들은 "서건창 정말 잘 치더라", "첫 시즌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칭찬을 먼저 꺼낸다. 남다른 노력을 거친 서건창의 성장은 야구계의 성공 스토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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