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km 소방수' 최향남, 왜 삼진이 많을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7.11 07: 51

왜 삼진이 많을까.
KIA 최고령 소방수 최향남(41)은 '넝쿨남'이다. 우연한 기회에 테스트를 받아 입단했다. 2군에서 잠시 몸을 만들더니 1군에 올라와 덜컥 소방수를 궤찼다. 그리고 3세이브 2홀드를 올렸고 팀은 5할 승률에 도달했다. 아무도 생각치도 못한 반전의 카드, 넝쿨째 들어온 남자, 바로 최향남이었다.
최향남의 직구는 135km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타자들이 제대로 치지 못하고 곧잘 삼진을 당한다. 소방수의 덕목은 탈삼진율이다. 8이닝을 던져 10개의 탈삼진을 수확했다. 홈런타자 이승엽(삼성)을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어떻게 저 나이에 저런 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인지 다들 경이적인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선동렬 감독과 이강철 KIA 투수코치는 몇 가지 이유를 밝혔다. 첫 번째는 볼을 감추고 던지기 때문이다. 투구동작을 시작해 볼을 끌고 나와 릴리스할 때까지 감추기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는 것이다. 몸도 유연해 볼끝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스피드는 낮지만 효과는 140km대 직구 보다 낫다.
아울러 빠른 템포도 이야기했다. 말 그대로 타자들이 숨돌릴 시간을 주지 않고 볼을 던진다는 것이다. 최향남 옆에 퇴근본능이라는 말이 붙는 이유이다. 포수에게서 볼을 받으면 곧바로 투구동작에 들어가 빠른 템포로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말려든다.
마지막으로는 타자들도 너무 최향남을 만만히 보는 측면도 있다는 말도 했다. 최향남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투구하는 스타일이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곧바로 승부를 건다. 타자들도 볼을 하나 정도는 던지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대로 스트라이크로 잡으러 들어오면 꼼짝없이 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고령 소방수 최향남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최향남을 극복하기 위한 상대의 분석과 공략방법도 나오기 때문이다. 최향남이 소방수 성공시대를 이어갈 것인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KIA의 순위경쟁과 맞물려 꽤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듯 싶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