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이 10일 KBO(한국야구위원회) 제6차 이사회를 통해 확정된 신인 1차 지명제도 부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류 감독은 10일 대구 LG전에 앞서 이날 이사회 결과를 전해 듣고는 “다 뜻이 있으니까 이뤄진 일이라고 본다”고 말문을 열면서 “하지만 현재 몇몇 고등학교가 지역 관계없이 좋은 중학교 선수들을 데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차 지명제도는 연고지역 신인을 우선 지명하는 제도다. 프로 원년인 1982년부터 2008년까지 시행됐는데 각 팀이 연고지역 고등학교 선수들에 대한 지명 우선권을 행사하면서 지역 스타 육성 및 지역 아마야구 지원을 유도했다. 하지만 류 감독의 말처럼 몇몇 고교가 전학을 통해 전국의 중학교 유망주를 독식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1차 지명제도의 의의가 퇴색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서울고, 천안북일고 등의 고등학교가 장학금·기숙사 등을 지원, 전국의 중학생을 스카우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류 감독은 “최근 경북 지역의 중학생들은 다 천안북일고에 간다고 하더라”면서 “이러면 1차 지명제도를 되살리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인가 싶다”고 우려를 표했다.
결국 류 감독은 1차 지명제도의 성패는 프로 팀의 지역 고교지원에 달렸다고 결론지었다. 류 감독은 “모든 팀들이 연고지역 중학교 선수를 다른 지역에 빼앗기는 것을 막아야할 것이고 그만큼 중·고교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경북지역 중·고교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1차 지명제도 효과를 누리게 된다”고 앞을 내다봤다.
한편 KBO는 1차 지명제도의 시행시기, 지명인원, 고교배분 등 세부 시행세칙은 차후 실무자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정했다. 삼성은 그동안 모든 팀이 연고지역에 관계없이 지난해 성적의 역순으로 신인을 지명하는 전면 드래프트 제도를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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