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 '태풍', '사랑'의 800만 흥행감독 곽경택 감독이 달라졌다.
영화 '미운 오리 새끼'로 돌아온 곽경택 감독이 그간 자신의 이름 앞에 수식어처럼 따라붙었던 '대규모 스케일'과 '톱스타'를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간 것.
곽경택 감독은 SBS '기적의 오디션'에서 인연을 맺은 신예 김준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가하면자신의 데뷔작을 각색해 작품을 만드는 등 초심으로 돌아가 본인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번 '미운 오리 새끼'에 담았다.

이처럼 초심으로 돌아간 곽경택 감독에게 '미운 오리 새끼'가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세 가지를 짚어봤다.
#1. 곽경택 감독의 가장 '찌질했던' 시절을 담았다!
'미운 오리 새끼'는 헌병대에 배치된 6개월 방위 낙만의 파란만장한 병영생활과 그보다 더 파란만장한 1987년 시절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 성장드라마.
여기서 주인공 낙만 캐릭터는 곽경택 감독의 실제 20대 모습을 투영한 인물로 18개월 방위를 수행한 감독 본인의 가장 찌질했던 시절을 녹여냈다. 이발병으로 입대했으나 사진 찍기, 잡초 뽑기 등 잡무를 떠맡게 되면서 겪는 사회 새내기의 어리버리한 모습부터 영창 근무 중 마주한 부조리한 조직생활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까지 곽경택 감독의 20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것.
'800만 흥행감독'이라는 화려한 모습 이면에 숨겨진 감독의 가장 찌질했던 젊은 시절을 솔직하게 담아낸 '미운 오리 새끼'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속 시원히 담아 모든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불러모을 예정이다.
#2. 장동건, 정우성, 주진모..톱스타 대신 선택한 생짜 신인
그동안 곽경택 감독은 장동건, 정우성, 주진모 등 대한민국 최고 톱스타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이들을 진정한 배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드는 '배우 매력 발굴의 종결자'로 불려왔다. 그런 그가 최초로 신인들을 주연배우로 발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인 배우들은 모두 지난 해 방송된 SBS '기적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곽경택 감독의 제자들로 선택받은 이들. 해당 프로그램의 우승자를 비롯해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들이 별다른 혜택을 누리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짜 신인 배우들을 주연으로 대거 발탁한 곽경택 감독의 선택은 '시정자, 대중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의미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 같은 선택을 두고 곽경택 감독은 "이 아이들을 보고 나서 지금 아니면 '미운 오리 새끼'를 만들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영화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3. 데뷔작 '영창 이야기'가 재탄생하다
'미운 오리 새끼'는 곽경택 감독의 데뷔작 '영창 이야기'를 새로 각색한 작품이다. '영창 이야기'는 곽경택 감독이 뉴욕대학교 졸업작품으로 제작한 단편영화로 제 2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제 1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명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작품.
곽경택 감독은 "내가 보고 들은 영창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너무도 비인간적인, 내가 영화로 잘 만들 수 있는 이야기 소재였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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