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인연' 대전-강원, 감독 데뷔전 승리 주고 받을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11 08: 50

그야말로 묘한 인연이다. 불과 1년 전 대전의 유상철 감독이 강원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러 첫 승을 따냈다. 이번에는 강원이 신임 감독 체제 하에서 대전과 첫 대결을 펼친다.
대전 시티즌과 강원 FC는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0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지난해 7월 대전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유상철 감독은 강원과 홈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에는 3년 반 만에 K리그에 복귀하는 김학범 강원 감독이 대전을 상대로 첫 경기를 갖는다. 강원이 새로운 체제를 갖추고 치르는 첫 경기다.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건만 어쩌다보니 서로 데뷔전 파트너가 되버린 셈이다.

입국부터 팀 합류까지 시간이 촉박했던 탓에 강원은 완전히 '김학범호'로 재편되었다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모진 서리를 맞았던 강원은 독기를 품고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부진과 함께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어봤던 대전은 강원이 품은 독기를 경계하고 있다.
이번 대전-강원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한 발 앞서 20라운드를 치른 상주와 인천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강등권의 꼬리잡기 싸움에 불이 붙었다. 이날 경기서 이기는 팀은 단숨에 12위까지 순위를 올릴 수 있지만 지면 최하위 추락이다. 7월 일정이 만만치 않은 양 팀 모두 서로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반드시 챙기고 싶은 상황이다.
대전은 이번 경기에서 새로 영입된 외국인 선수 테하를 선보일 예정이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돌파가 주무기인 테하는 측면에서 케빈과 함께 대전의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대전 관계자는 "첫 출전이지만 이미 팀 훈련에서 선수들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만큼 이번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기를 품은 강원은 불안한 점이 많다. 지난 시즌부터 강원은 대전 상대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유 감독 체제로 바뀐 이후 대전이 강원에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점이 없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처음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다 주전 풀백 오재석이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빠지는 것도 강원의 어려움 중 하나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열흘간의 휴식기 동안 지친 체력을 회복하고 제 컨디션을 되찾았다. 연습 경기도 치르며 감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만 질 경우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강원 선수들이 새로운 감독 앞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칠 것이다"라고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가 더 단단하게 무장해야 이길 수 있다. 꼼꼼히 준비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유 감독이 과연 데뷔전 이후 이어져 온 기분 좋은 강원전 무패행진을 이어갈지, 아니면 강원이 데뷔전 승리를 가져가 새로운 징크스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costball@osen.co.kr
대전 시티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