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좋은’ 김선우, 50일 만의 승리 도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7.11 10: 58

난조 기미는 사라졌다. 지난 시즌 내실있는 활약을 펼치던 에이스의 풍모를 다시 보여주고 있는 김선우(35, 두산 베어스)가 50일 만의 승리를 위해 11일 잠실구장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김선우는 올 시즌 15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5.64(10일 현재)로 아직은 기대치에 걸맞는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속절없이 맞아나가며 대량실점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보이지 않는 수비실수가 겹치며 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공이 몰리며 상대 예봉을 피하지 못하고 패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김선우는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6월 22일 대전 한화전서 5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감을 찾기 시작한 김선우는 6월 28일 목동 넥센전서 7⅓이닝 3피안타 탈삼진 4개 2실점 1자책으로 호투한 바 있다. 지난 4일 광주 KIA전서는 상대 에이스 윤석민과 불꽃 튀는 투수전을 펼쳐 8이닝 5피안타 탈삼진 3개 1실점 비자책 완투패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서 승리는 따내지 못했으나 평균자책점 1.33으로 투구 내용이 뛰어났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 경기서는 마무리 스콧 프록터(35)의 블론세이브로 승리 신고에 실패했고 완투패 경기서는 팀이 윤석민에게 무득점으로 묶이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김선우다. 김선우의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 5월 22일 문학 SK전서 5이닝 2실점 승리를 거둔 것이다.
올 시즌 한화전 2경기서 승리는 따내지 못했으나 2경기 평균자책점 3.75로 제 몫은 해낸 김선우다. 한국 무대 첫 시즌인 2008년 한화 상대 1승 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던 김선우는 2009년에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79로 굉장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으며 2010년에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9로 강점을 비췄다. 지난 시즌에도 김선우의 한화전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1.29였다. 매 시즌 한화를 상대로는 킬러 본능을 발휘했던 김선우다.
선발로 맞대결을 펼치는 유창식을 공격진이 얼마나 제대로 공략하느냐와 계투진의 호투 여부가 관건이다. 유창식은 지난 4월 11일 청주 두산전서 계투로는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월 15일 잠실 두산전서는 5이닝 5피안타 5실점 4자책으로 흔들렸던 바 있다. 최근 3경기 중 두 경기서 프록터의 난조로 인해 김선우의 승리가 수포로 돌아갔다는 점도 코칭스태프가 예의주시해야 할 점이다.
“이제는 지난 시즌 어떻게 던졌는지 감을 회복했다. 전반기 동안 제대로 못 했던 만큼 이번에는 시즌 끝까지 제대로 해야한다. 10승은 채워야지”. 투수진 맏형으로서 자존심을 확실히 세워야 할 김선우가 어떤 역투로 50일 만의 승리를 신고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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