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31)의 입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지만 풀타임 주전이 아니었던 그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QPR은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글로벌 스타"라는 제목으로 박지성에 대한 EPL 동료들과 한국 선수들을 포함한 이들의 칭찬 릴레이를 업데이트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칭찬으로 시작해서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의 칭찬으로 끝나는 이 게시물에서는 새로 영입한 '글로벌 스타' 박지성에 대한 QPR의 애정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박지성과 2년 계약을 체결한 QPR은 지난 시즌 가까스로 17위에 올라 강등권에서 탈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한 약체이지만 박지성 영입과 함께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베테랑 선수 영입을 바탕으로 전력을 꾸려 중위권으로 도약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중심에 박지성이 자리잡았다. 박지성은 차기 시즌 QPR의 유력한 주장 후보로 꼽힌다.
갑작스럽게 박지성이 QPR로 이적하며 국가대표 복귀설이 대두됐다. 그러나 분명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
박지성의 부친인 박성종 씨는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아들의 대표팀 복귀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경계했다. 현재 몸상태가 완벽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박 씨의 이야기.
박성종 씨는 "물론 무릎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리하게 비행기를 타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대표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박지성은 분명 무릎에 대한 부담도 있다. 따라서 갑자기 대표팀에 복귀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박지성은 상상 이상의 기대를 받고 있다. QPR은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 본다면 지난 시즌 챔피언십 강등을 겨우 면한 팀이다.
지브릴 시세, 보비 자모라, 조이 바튼, 숀 라이트-필립스, 안톤 퍼디난드 등이 현재 있고 저메인 데포, 윌리엄 갈라스(이상 토튼햄),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 등 EPL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QPR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조직력. 팀이 조직력을 다지기 위해서는 알찬 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박지성이 대표팀 합류를 선언하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선다는 것은 현재 그의 상황을 본다면 부담이 된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장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에 갑작스럽게 대표팀 복귀를 한다면 선수 본인에게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또 오는 9월 초 이후 대표팀이 중동과 한국을 오가는 일정이 있기 때문에 박지성으로서는 여러 모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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