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 "선발, 중간, 마무리 다 하고 싶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7.11 14: 01

"선발도 좋죠."
넥센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19)는 여러 면에서 주목받는 루키다. 경남고 에이스로 뛰며 노히트노런을 달성,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나 하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넥센에 지명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한현희는 지난 4월 7일 두산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5-2로 앞선 8회 등판하자마자 김동주와 최준석 두 거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에는 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양의지, 오재원, 정수빈을 범타로 처리해 강한 불펜으로서 임팩트를 남겼다.

하지만 이후 부침을 나타낸 한현희는 김시진 감독의 공격적인 기용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5월 2군을 경험하고 돌아왔다. 3주 정도의 기간이었지만 한현희에게는 내면적인 성장의 기회였다.
한현희는 지난 6월 22일 목동 삼성전을 통해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선발 투수 보직을 받은 것. 29일 대구 삼성전에도 다시 선발 등판했다. 각각 5이닝 1실점, 5이닝 2실점하면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우천연기에 따른 로테이션 문제로 지난 7일 목동 KIA전에는 불펜으로 나섰지만 여전히 선발 자원이다.
신인이라면 당연히 만족할 만하다. 첫 해 투수들이 가장 바라는 보직을 꿰찰 기회를 잡았다. 무엇보다 김시진 감독이 책임지고 밀어주고 있다. 흔치 않다.
한현희에게 당연히 '만족'이라는 대답이 나오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만난 한현희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한현희는 "이유는 모르겠다. 선발이 싫은 것이 아니라 좋다. 그런데 중간도 좋고 마무리도 괜찮다"면서 "마운드에 올라가 볼을 던질 수 있는 그 자체가 좋다"는 것이다.
"팀의 막내인 만큼 선배님들이 필요할 때 달려가야 한다"는 그는 가만히 있을 틈이 없어 바쁘다. 그렇지만 "지금은 보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계속 볼을 던지고 싶다는 것이다. 선발, 중간, 마무리 어느 보직도 좋다"고 웃어보였다.
이런 한현희를 본 한 구단 관계자는 "신인이 가져야 할 패기를 다 지닌 것 아니냐"며 웃음으로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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