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의 최민수가 죽음을 앞두고 절절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제대로 울리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월화미니시리즈 ‘해피엔딩’(극본 김윤정, 연출 곽영범 심윤선) 23회분에서는 병세가 악화된 두수(최민수 분)가 거의 미동을 하지 않은 채 휠체어와 병원 침대에서만 지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급격히 악화되는 두수의 증상들이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암시하는 듯 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두수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두수가 아내 선아(심혜진 분)에게 자신이 죽고 난 후 시신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것. 자신은 비록 죽음의 문턱에 서 있지만 다발성골수종 때문에 힘들어할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고 싶은 마음에 어려운 결심을 했던 것이다. 막바지로 치달은 병마의 고통에서 잠시 편안한 모습을 보인 두수를 보고 안심하던 선아는 두수의 발언에 적잖이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선아가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에게 전달한 두수의 돌발 선언은 사위 태평(박정철 분)과 세 남매를 충격과 슬픔에 몰아넣었다. 이들은 눈물을 떨구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지만 선아가 두수의 진심을 전하며 자식들을 설득, 남편의 마지막 바람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두수의 피맺힌 절규는 안방극장에 절절한 고통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두수는 맑은 정신으로 죽음을 맞고 싶다며 모르핀까지 거부했던 상황. 그러나 두수는 견딜 수 없는 통증에 모르핀을 다시 찾을 정도로 신음하던 끝에 “나...살고 싶어...”라며 절박한 심정을 토해냈다.
뼈가 으스러질 것 같은 고통 속에서 삶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표현하는 두수의 모습은 최민수의 사실적인 연기와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과 동시에 눈물샘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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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해피엔딩’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