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은 하얀 소복을 입고 피눈물을 흘려야 한다? 21세기형 귀신은 다르다. 과거 ‘전설의 고향’에 등장하는 귀신이나 구미호와 같은 요괴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봐야 할 정도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죽이기까지 하는 무서운 캐릭터였다. 그러나 귀신들이 확 변신했다. 그것도 귀엽게.
2010년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사람의 간을 먹고 사는 구미호를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배우 신민아는 극 중 꼬리 아홉 개가 달린 구미호인 건 확실한데 사람 간이 아니라 소고기를 먹었다. 대웅(이승기 분)을 보기만 하면 “소고기 사줘”라며 남다른 소고기 사랑을 펼치며 러블리한 구미호의 매력을 선보였다.
그런 신민아가 이번에도 귀여운 귀신으로 컴백한다. MBC 새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 자신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처녀귀신 아랑 역을 맡았다. 아랑은 씩씩하고 당찬 천방지축 처녀귀신으로 전형적인 귀신 캐릭터를 벗어난 인물이다.

신민아는 인간들이 음식을 먹기 전 귀신을 위해 조금씩 떼어 던져 주는 ‘고수레’를 차지하기 위해 다른 원귀들과 쟁탈전을 벌이기도 하고, 저승사자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기도 하는 등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으로 그의 남성팬들에게 기대감을 한껏 불어넣고 있다.
박신혜도 사랑스러운 귀신 역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신혜는 15일 방송 예정인 KBS 드라마 스페셜 시즌3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에서 귀신 연화로 분한다.
어느 날 기억을 잃어버린 채 병원에서 깨어난 한 남자와 그의 앞에 홀연히 나타난 사랑스러운 귀신의 로맨스를 다룬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에서 박신혜가 맡은 연화는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귀신이다. 박신혜가 특유의 귀여운 매력으로 연화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불 속에서 땀 흘리며 봐야하는 귀신이 아니라 깜찍함으로 무장한 귀신 신민아와 박신혜, 두 사람 중 누가 역대 사랑스러운 귀신이 될지 지켜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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