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4 “아티스트와 아이돌, 둘 다 놓칠 수 없죠”[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7.11 16: 34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의 느낌이 났다. 소속사를 거쳐 획일화된 그룹과는 다른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밴드 비오비포의 이야기다.
이들은 지난 달 15일 데뷔 곡 ‘미스터리 걸’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등장한 보컬 밴드다. 성유빈, 황인회, 최민수, 김명규로 이뤄진 이 4인조 밴드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청춘의 사랑 이야기를 전했다.
이십대 초반으로 이뤄진 비오비포는 데뷔 전 일본 현지 투어까지 다녀 온 실력파 밴드로, 올 상반기에는 가수 박재범의 세션으로 서며 다양한 무대 경험까지 쌓은 밴드다. 최근 만난 비오비포는 대중 곁으로 한 발짝 가까이 섰다는 마음에 한껏 상기된 모습이었다. 비오비포는 자신들이 ‘밴드’라는 사실을 어필하며 그룹 소개를 했다.

“비오비포는 밴드 오브 보이즈의 약자를 써서 만들었어요. 밴드라는 것을 이름에 넣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우리 그룹은 지난 2010년 결성됐어요. 소속사에서 제작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 아니라 우리 모두 자발적으로 결성된 팀이에요. 초반기는 인디로 시작한거죠. 멤버 모두가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있고요.”(성유빈)
2년간의 언더그라운드에서 음악 경험을 쌓은 비오비포는 드디어 큰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했다. 밴드의 눈을 마주보며 노래하던 그들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노래하는 데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요즘은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그들이다.
“데뷔 곡을 공개하고 많은 음악 방송 무대에 올랐어요. 방송 경험이 처음이다 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예전에는 땀흘리며 무대에서 방방 뛰었었는데 3분 안에 우리의 끼를 보여주기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관객 대신 카메라를 봐야 하는 것도요. 하지만 이제는 카메라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어요.”(황인회)
비오비포는 자신들을 아티스트 밴드라고 표현했지만 출중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아이돌 밴드로도 손색 없는 모습이었다. ‘아이돌 밴드’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
“아이돌의 정의가 오디오보다는 비디오를 더 내세우는 것이라고 생각이 돼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아티스트 밴드가 되고 싶지만 열심히 하는 와중에 우리를 아이돌로 생각해주신 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두 가지 다 소화하고 싶어요. 확실하게 우리 밴드의 색깔만 보여준다면 뭐라고 불리든 상관은 없는 거니까요.”(김명규)
올 상반기 버스커버스커는 밴드의 새 장을 열었다. 비오비포 역시 밴드계에서 큰 활약을 하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우리는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요. 또 음악을 직접 프로듀싱할 능력이 있고요. 우리 힘으로만 작업을 하고 있으니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밴드는 한 명이 만들면 편곡해나가는 식이거든요. 우리가 각자 곡을 만드니까 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현재 만들어 놓은 곡만 50곡이 넘어요.(웃음)”(최민수)
멤버 중 성유빈은 배우 이태성의 친동생이다. 친동생이지만 외모는 많이 닮지 않았다. 멤버들은 모두 이태성과 각별한 친분을 가지고 있었다. 멤버들은 이태성이 동생의 연예계 진출에 많은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우리가 밴드로 준비할 때부터 많은 응원을 해줬어요. 우리 모아 놓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한다 이런 충고도 해줬고요. 때론 혼내기도 하고 정신교육도 해주고 정말 신경을 많이 써줬어요.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해주고요! 음반이 나왔을 때 제일 기뻐하더라고요.”(성유빈)
멤버들은 올 초 박재범 콘서트의 세션으로 큰 무대를 접하며 “반드시 우리가 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비오비포의 앞으로의 포부를 들었다.
“이번 싱글 곡으로 활동을 한 뒤 9월에는 미니 음반으로 찾아올 예정이에요. 또 해외 프로모션도 예정 돼 있어서 바쁘게 올 한해를 보내게 될 것 같아요. 앞으로 롱런해서 차근차근 올라서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도, 일본의 부도칸, 도쿄돔에서도 공연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하하”(황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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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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