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없었을 텐데...".
FC 서울 최용수 감독이 K리그 올스타전을 기쁜 마음으로 돌아봤다. 지난 5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저지를 벗는 세리머니를 통해 '뱃살텔리'라는 별명을 얻은 최용수 감독은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여러가지 감정이 복합됐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당시 최용수 감독은 올스타전 MVP를 선정하는 투표에서 무려 30표나 받았다. 표가 여러 선수로 분산된 가운데 인상적인 골 세리머니가 기자들의 인식을 바꿔 놓아 유독 혼자서만 많은 표를 획득한 것.

최 감독은 "발로텔리 세리머니를 한 뒤 '줄넘기를 사주겠다', '복근 운동 비법을 가르쳐 주겠다' 등 여러 가지 이야기 듣고 있다"면서 "그리고 30표나 주셔서 너무 고맙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이와 함께 하면서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올스타전은 최용수 감독이 가장 큰 이슈를 몰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의 세리머니를 통해 '독수리' 최용수가 아니라 '감독' 최용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욱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 최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서 예전의 아쉬움이 더 크게 살아 났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은 "만약 2002년에 2차례 정도의 기회만 있었다면 나는 여기 없었을 텐데...내가 왜 여기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당시 올스타전에서도 "10년의 한을 풀었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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