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맨유, 호나우두-베컴처럼 박지성을 너무 일찍 잃었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7.12 00: 10

‘산소탱크’ 박지성(31)은 영원히 맨유맨일 것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했던 탓일까.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 런던 연고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둥지를 옮긴지 만 이틀이 다 돼 가지만 그의 이적에 관한 영국 언론들의 논평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영국의 축구 전문매체인 기브미풋볼은 11일(한국시간) 박지성의 QPR행을 가리켜 “현재까지 이적시장에서 나온 가장 놀라운 뉴스”라고 전하며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데이빗 베컴의 경우처럼 박지성을 너무 일찍 잃었다”는 견해의 칼럼을 실었다.
“박지성, 호나우두와 베컴의 발자국을 따르다(Park follows in footsteps of Beckham and Ronaldo)”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쓴 기브미풋볼의 폴 베일리 기자는 “비록 이적료에서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지만, 큰 틀에서 박지성은 (맨유를 떠난 후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호나우두와 베컴의 자취를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지휘봉을 잡는 동안 특정 선수를 어느 순간에 팔 것인지를 결정하는 능력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 기자는 “실제 현역 생활 중 맨유를 떠난 이들은 대부분 커리어의 황혼기에 접어들 무렵의 선수들이었고, 젊은 선수들의 경우엔 대부분 적응에 실패했거나 좀 더 기량 발전이 필요한 이들이었다”며 퍼거슨 감독의 ‘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그 중에서도 데이빗 베컴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는 예외였다”면서 “이들은 비록 축구 외적인 문제로 맨유를 떠났다는 점에서 박지성과 차이를 두지만, 호나우두와 베컴이 차기 행선지(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능력치를 보여줬듯이 맨유가 박지성을 너무 일찍 잃은 감이 있으며 박지성 역시 호나우두와 베컴처럼 맨유를 떠나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성에 대한 기브미풋볼의 높은 평가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 매체는 박지성이 ‘세 개의 폐를 가진 사나이’라는 별명답게 다방면으로 활용가능하고, 전술적으로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QPR의 마크 휴즈 감독이 큰 이점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마케팅적으로도 “박지성은 아시아 시장에서 맨유의 인지도를 10배 이상 끌어올인 인물”이라고 설명하는 등 QPR의 박지성 영입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omad798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