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가와, 2095일만에 감격적인 NPB 승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1 21: 19

오릭스 버팔로스 이대호의 팀 동료 좌완 투수 이가와 게이(33)가 6년 만에 일본프로야구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날짜로는 무려 2095일 만으로 올해 일본 복귀 첫 승이기도 하다. 
이가와는 11일 미야기현 크리넥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3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 복귀 첫 승과 함께 6년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한신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지난 2006년 10월16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원정경기 9이닝 6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완봉승 이후 2095일만의 승리. 
지난 1999년 프로 데뷔한 이가와는 지난 2006년까지 한신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8년간 통산 86승을 수확했다. 다승·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한 번씩 차지했고, 탈심진 타이틀도 3번이나 휩쓸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결국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2007년부터 뉴욕 양키스와 5년간 2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했다. 선발 13경기 포함 16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6.66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긴 채 2009년부터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결국 한신 시절 함께 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있는 오릭스와 계약하며 6년 만에 일본프로야구로 유턴했다. 
하지만 첫 승 과정도 험난했다. 지난 5월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홈경기에서 2032일 만에 일본프로야구 복귀전을 가졌으나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며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지난달 29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홈경기에 다시 선발등판했으나 3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강판된 이가와는 지난 5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 무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2패째를 당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복귀 후 가장 많은 8이닝을 던졌다. 투구수도 104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였다. 유일한 실점이었던 6회에도 견제 악송구와 폭투로 인한 비자책점이었다. 6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타선도 7회 2득점, 9회 1득점으로 이가와의 승리 요건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히라노 요시히사가 9회를 실점없이 막으며 이가와의 승리를 지켰다. 시즌 첫 승(2패)을 거둔 이가와의 평균자책점도 4.61에서 2.91로 내려갔다. 
6년 만에 승리투수가 된 이가와의 부활 역투는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의 팔꿈치 부상 공백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오릭스에도 반가운 일이다. 과연 이가와가 최하위로 떨어진 오릭스의 새로운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NP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