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SK 와이번스를 8연패로 내몰았다.
넥센은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외국인 좌완 선발 밴헤켄의 호투와 서건창의 결승타, 박병호, 김민성의 솔로포를 앞세워 7-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시즌 37승(34패 2무)째를 기록, 지난달 21일 잠실 두산전 이후 원정 3연패를 마감했다. 4위를 유지했지만 이날 패한 3위 두산과의 승차를 '1'까지 좁히는데 성공했다.

밴헤켄은 5⅔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2실점, 시즌 7승(2패)에 성공했다. 총투구수는 93개였고 최고 144km에 달한 직구를 비롯해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다.
타선에서는 테이블 세터인 서건창과 장기영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9번 타자 김민성은 3루타가 빠진 사이클링히트급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5회 3-0으로 달아나는 솔로포 포함해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의 초점은 SK의 연패 탈출 여부에 맞춰져 있었다. 전날까지 7연패에 빠져 있던 이만수 감독이 이끄는 SK 선수단은 단정한 머리모양에 농군패션으로 결연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SK는 이날도 투타 엇박자를 내며 무너졌다.
SK 선발 부시는 솔로포 2방 포함 5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3실점, 시즌 3패(2승)째를 기록했다. 2승 후 3연패다. 총투구수는 82개였고 최고 141km를 찍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져 넥센 타선을 상대했다.
그러나 부시는 0-1로 뒤진 4회 1사 1볼에서 박병호에게 던진 2구째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되면서 우중월 솔로포 연결됐다. 박병호는 시즌 17호 홈런을 기록했다. 또 5회 2사 풀카운트에서는 6구째 슬라이더가 다시 높아 김민성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SK 마운드는 3-2로 뒤진 7회 대거 4실점, 사실상 자멸했다. 6회 위기를 잘 넘겼던 이재영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후 밀어내기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2점을 헌납했다. 이어 나온 윤길현 역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내줬고 전유수는 2사 만루에서 김민성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SK 타선은 5회 최정, 6회 김성현의 적시타로 1점씩 내는데 그쳤다. 2회(1사 2,3루), 3회(2사 3루), 4회(2사 1,3루) 득점 찬스에서 번번이 침묵을 지켰다.
결국 SK는 이날 패하며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 이후 8연패에 빠지며 단독 6위로 내려섰다. SK가 8연패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앞서 2003년 8월 26일 문학 한화전부터 9월 8일 잠실 LG전(1무 포함), 지난 2006년 6월 8일 대전 한화전부터 6월 18일 문학 삼성전까지 두 차례 기록했다. 무려 2215일(6년 22일)만이다. 7월에 4할 승률과 6위를 한 것은 올 시즌은 물론이고 2006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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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