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민성(24)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김민성은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솔로포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3루타 1개가 부족해 사이클링 히트에 실패할 만큼 장타력도 있었다. 팀의 그의 활약을 앞세워 7-2 대승을 거뒀다.
이날 9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성은 3회 2사 후 SK 선발 데이브 부시를 상대로 좌월 2루타를 때려내며 이날 팀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서건창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팀이 이후 리드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아 결승 득점이 됐다.

김민성은 팀이 2-0으로 앞선 5회에는 부시에게서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개인 시즌 3호 좌월 솔로포를 날리기도 했다. 6회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7회에는 6-2에서 7-2로 달아나는 좌전 적시타를 보탰다.
김민성의 진가는 수비에도 있었다. 이날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가 7회초 타격 도중 파울타구에 복숭아뼈를 맞았다. 지난달 강정호가 봉와직염 수술을 받았던 부위였기에 조심스러웠던 넥센은 7회말 강정호를 빼고 3루수 김민성을 유격수로 기용했다. 김민성은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답게 유격수 자리에서도 안정적인 수비 능력를 보였다.
시즌 직전 생긴 다리 부상으로 재활 과정을 거친 김민성은 지난달 22일 1군에 복귀한 다음날(23일) 강정호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갑작스럽게 생긴 유격수의 빈틈을 잘 메웠다. 지난 3일 강정호가 돌아온 뒤부터는 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 보고 있다. 올 시즌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도 물이 올랐다.
올 시즌 넥센이 지난해 최하위의 수모를 벗고 상위권으로 도약하고 있는 데에는 김병현, 이택근, 박병호 등 새로 추가된 선수들의 활약도 크지만 기존 선수들의 향상된 기량이 뒷받침된 점이 크다. 2010년 트레이드 후 이제 완전히 팀에 녹아든 김민성도 마음껏 능력치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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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