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위기 뒤 찬스' 속설을 여실히 증명한 한 판이었다.
넥센은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전에서 7-2로 이겼다. 넥센은 이날 한화에 패한 두산을 1경기 차로 추격하며 상위권 안착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반면 SK는 이만수 감독 체제 후 최다 연패인 8연패에 빠졌다. 35승1무36패로 5할 승률도 무너졌다.
기회는 SK에 먼저 찾아왔다. SK는 2회 1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김성현, 김도현이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넥센이 바로 3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2사 후 김민성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하자 서건창이 우전 적시타로 김민성을 불러들였다.

이후 3-1로 SK가 따라붙자 넥센은 6회 다시 달아날 기회를 엿봤다. 6회 선두타자 박병호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강정호가 좌중간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고의사구로 출루한 유한준을 제외하고 세 명의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아웃돼 찬스를 무산시켰다.
위기를 넘긴 SK는 바로 6회말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조인성이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김성현이 우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3-2로 쫓아가는 1점이었다. 그러나 1사 2루에서 추가 득점은 무산됐다.
점수를 내줬지만 동점은 막은 넥센이 다시 달아났다. 7회 1사 2,3루에서 박병호가 고의사구로 걸어나가 1사 만루가 됐다. 강정호에 이어 이성열, 유한준이 연속 밀어내기 사사구를 얻어내 6-2로 앞섰다. 김민성이 우전 적시타를 보탰다.

다시 뛰어넘기에는 너무 큰 위기였을까. SK는 이후 큰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전날(10일) 우천 연기가 너무나도 반가운 SK였다. 그러나 비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고 SK는 위기 뒤 한 번 더 맞이할 수 있었던 기회를 밀어내기 3실점 '자멸'로 차버렸다.
결국 달아나고 쫓던 두 팀의 접전은 큰 점수 차로 벌어진 뒤 김이 식었다. '앞선 뒤에는 지키고, 내준 뒤에는 바로 따라가라'는 단순한 원칙에 충실했던 넥센의 완승이었다. 넥센은 올 시즌 SK와의 상대전적도 5승4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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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