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타순 변화, 이대호 타점 쌓기에 긍정적 영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2 07: 03

타점 쌓기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까. 
오릭스 버팔로스가 타순 조정에 들어갔다. 물론 4번타자 이대호(30)는 예외다. 오릭스는 지난 11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팀의 주장이자 중심타자인 고토 미쓰타카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그가 맡고 있는 3번 타순에는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가 들어갔다. 발디리스, 이대호, T-오카다로 중심타선이 재배치됐다. 
첫 타석에서 어김없이 2회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4회에도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하지만 7회에는 1사 2루 찬스가 걸렸고, 9회에도 무사 3루 기회가 왔다. 7회에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쉽게 아웃됐지만 9회에는 우측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하나 추가할 수 있었다. 55타점으로 퍼시픽리그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이날 이대호의 2차례 득점권 찬스는 새롭게 3번 타순에 들어온 발디리스가 만든 것이었다. 0-1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서 발디리스가 우중간 1타점 2루타와 적시타와 후속 찬스를 동시에 만들었다. 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친 3루타를 터뜨리며 이대호 앞에서 테이블세터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지만 확실히 고토가 3번 타순에 있을 때보다는 원활한 경기가 이뤄졌다. 이날 2군 내려가기 전까지 팀의 77경기 모두 나온 고토는 타율 2할4푼6리, 출루율 2할6푼7리밖에 되지 않았다. 득점권 타율도 2할3푼3리. 이대호 앞에서 찬스를 끊어먹는 모습이 많았다. 지난해 3할(0.312) 타자 면모를 볼 수 없었다. 
결국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도 고토를 2군으로 내릴 수밖에 없었다. 5~6번을 오가던 발디리스를 3번으로 끌어올렸다. 발디리스는 올해 타율 2할7푼9리 7홈런 34타점을 올렸다. 출루율도 3할6푼2리이고 득점권에서도 타율 3할5푼으로 강했다. 이대호 앞에서 직접 해결하거나 찬스를 이어줬다. 그 역시 "어떻게든 좋은 흐름으로 연결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T-오카다의 부활 조짐도 이대호의 타점 쌓기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T-오카다는 올해 부상으로 37경기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타율 3할3푼9리를 치고 있다. 홈런은 단 2개에 그치고 있으나 최근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터뜨리는 등 33타수 13안타 타율 3할9푼4리 1홈런 6타점으로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이 기간 이대호의 볼넷도 하나. 상대의 견제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느낌이다. 
이대호는 4번타자로서 타점에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3할5푼9리로 시즌 타율(0.299)보다 6푼이나 높다. 그러나 앞뒤 타자들의 미미한 존재감 탓에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발디리스의 3번 전진 배치와 와 5번 T-오카다의 맹타는 그에게 긍정적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퍼시픽리그 타점 2위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51타점)가 최근 6경기 10타점으로 맹추격해오는 만큼 이대호의 타점 쌓기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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