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율-도루 1위' 넥센, 스피드와 힘의 조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7.12 10: 22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이 상반되는 기록 두 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넥센은 11일 현재 팀 도루 100개로 해당 부문에서 8개 구단 중 1위에 올라 있다. 2위 LG(88개)와 큰 차이를 보이며 앞서 있다. 반면 넥센은 장타율에서도 3할9푼5리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홈런(63개)은 선두 SK(66개)에 이은 2위다.
넥센 타선은 빠른 발을 요구하는 도루와 강한 힘이 필요한 장타력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두 개의 조화를 바탕으로 넥센은 팀 타율(.257) 7위에 머물고 있지만 득점 2위(344점), 팀 순위 4위로 순항하고 있다.

▲ 1번부터 9번까지 뛴다
지난해 133경기에서 도루 100개를 기록했던 넥센은 올 시즌 73경기를 치르고 벌써 100개에 도달했다. 넥센에서 주전급 선수 중 도루 기록이 없는 선수는 포수 허도환 뿐이다. 도루 5위 안에 드는 선수는 없지만 정수성, 장기영(이상 16개), 서건창(15개), 강정호(14개), 이택근(13개) 등 다양한 선수가 베이스를 훔치고 있다.
올 시즌 홈런 부문 1위(19개)를 달리고 있는 강정호는 1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20-20을 향해 달리는 중이다. 염경엽 넥센 작전주루코치는 "올 시즌 전체적인 빠른 야구를 추구하는 것은 감독님의 지시다. '뛰어라'라는 작전 대신 '뛰어도 좋다'고 말하는 게 도루 비결"이라고 밝혔다.
올해 팀에 합류한 서건창과 장기영이 최근 테이블 세터에서 활발하게 나가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있다. 시즌초에는 정수성이 그몫을 했다. 박병호와 강정호 등 중심타선은 상대가 방심하는 사이 바로 뛴다. 타순을 가리지 않은 활발한 주루 플레이가 올 시즌 넥센을 이끌고 있다.
▲ 1번부터 9번까지 넘긴다
강정호의 홈런은 KIA의 팀 홈런(21개)보다 겨우 2개 적다. 그 뒤를 홈런 3위(17개) 박병호가 따르고 있다. 시즌초부터 꾸준히 상위타선에서 나가고 있는 장기영은 홈런을 5개나 기록중이다. 김민성은 복귀 후에만 하위타선에서 홈런을 3개나 때려냈다.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걸리면 넘긴다.
홈런이 많아지면서 장타율도 높아졌다. 특히 넥센의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무서운' 중심타선의 장타율은 5할2푼1리로 전체 중심타선 중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넥센은 힘 넘치는 중심타선에 최근 좌타 이성열까지 영입하며 좌우 거포 라인 구축을 노리고 있다.
넥센은 '힘'에 '발'을 더해야 하는 3루타에서도 16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톱타자로 나서는 신인왕 후보 서건창이 홈런은 없지만 빠른 발을 활용한 3루타 5개로 장타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장기영이 4개, 정수성이 3개를 각각 기록했다.
넥센의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타순에 구애받지 않는 활약이다. 중심타선만 잘해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주전급들만 활약하는 것도 언젠가는 한계가 오기 마련이다. 넥센은 1번과 9번,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는 활약으로 창단 첫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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