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처럼 끔찍했다.” “은둔자에게 다가온 구원이었다.”
‘가장 드라마틱한 수술’로 불리는 양악수술 경험자들이 최근 방송을 통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두 번 다시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그 회복과정이 끔찍했다고 하고 또 일각에서는 이 수술 덕분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구원의 길을 찾았다고 말한다.
지난 6월 개그우먼 김지혜는 한 방송에 출연해 “양악수술은 부정교합으로 음식을 못 씹어서 건강에 문제가 생길 때 하는 것으로 성형 수술이 아니다. 폐로 직접 가스를 주입해 전신마취를 할 정도로 큰 수술이며 목숨과 직결 돼 있는 수술이다. 유서를 쓰고 수술했다”고 밝히며 그 위험성과 고통을 경계했다. 그녀가 동료 개그맨 백재현에게 했다는 ‘출산 고통의 10배’라는 말은 네티즌 사이에 크게 회자되기도 했다.

앞서 4월에는 배우 신은경이 한 TV 토크쇼에 출연해 “수술 후 호흡 곤란이 와서 죽을 뻔 했다. 코와 턱 부분까지 절단해서 붙이기 때문에 코에는 테이프를 붙이고 턱에는 철사로 고정시켜 숨쉬기 어려웠다”고 그 고통의 정도를 전했다. 덧붙여 “이 수술은 죽을 수도 있는 수술이다. 나 때문에 사람들이 미용을 목적으로 너무 쉽게, 가볍게 생각하게 될까 봐 두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단순히 예뻐지기 위해서 선택할 수술은 절대 아니다”였다. 그러면서 회복과정에서 동반되는 고통을 끔찍한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사례도 있다. 지난 11일 오전 MBC TV ‘기분 좋은 날’에서 소개 된 양악수술 경험자의 사례다.
이날 방송에는 양악수술을 받은 최아진 씨가 출연했다. 그녀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양악수술을 받았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양악수술의 고통보다 그 이전의 삶의 고통이 훨씬 더 컸다는 얘기다. 그녀가 밝힌 자신의 과거는 ‘은둔생활자’였다. 강한 인상과 성별을 가늠하기 어려운 외모로 “트렌스젠더로 늘 오해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최아진 씨는 부정교합으로 인해 소화불량 및 음식섭취 장애를 겪었다. “단무지나 우동면발 등도 씹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장애를 겪어 왔는데, 소개받은 남자로부터 ‘트렌스젠더 같다’는 말을 듣고 3-4일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결국 최 씨는 치료와 미용적인 해결을 위해 스마트양악수술을 선택했고 “치료와 더불어 미용적 성취까지 높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 보여진 최 씨의 미모는 예전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겨우 눈물을 수습한 최 씨의 한 마디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수술 후 누구로부터 놀림 받지 않고 일해서 제일 먼저 부모님께 첫 월급을 드리는 게 소원이다. 지금은 그 소원을 이루고 있다.”
‘높은 만족도’를 언급한 최 씨의 사례는 앞서 위험성을 경계한 연예인의 경우와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 경우에 따라 고통과 위험성이 부각되기도 하고 만족도가 더 크게 어필되기도 한다.
두 상황을 종합하면 양악수술은 위험성이 높고 엄청난 고통이 따르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그 만족도는 매우 높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양악수술이 단순히 ‘예뻐지는 수술’로 남용 되는 것은 물론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은둔생활을 할 정도로 절실한 이들에게는 구원의 손길이 되기도 한다는 사례를 보면 쉽게 정의 내릴 수술은 아닌 듯하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