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번째 수목극 전쟁으로 화제를 모았던 KBS '각시탈', SBS '유령', MBC '아이두 아이두'의 경쟁이 다소 싱겁게 전개되고 있다.
세 작품은 방송 전부터 전혀 다른 장르에 톱스타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올해초 MBC '해를 품은 달', SBS '부탁해요 캡틴', KBS '난폭한 로맨스'부터 시작된 수목극 전쟁의 3번째 라운드로 같은날 첫방송을 시작해 방송계 안팎의 비상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30일 첫방송에서는 '각시탈'이 12.7%, '아이두'가 10.5%, '유령'이 7.6%를 기록하며 고만고만한 시청률 속에 '각시탈'이 먼저 승기를 잡았다.

이후 3회만에 '유령'과 '아이두'의 순위가 교체됐고, '각시탈' 1위, '유령' 2위, '아이두' 3위라는 구도는 변함없이 11회까지 이어어고 있다.
문제는 세 작품 모두 많은 화제 속에 출발했지만, 현재까지 폭발적인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작품은 하나도 없다는 것. 중박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20%를 돌파한 작품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각시탈'은 허영만 화백의 걸출한 원작을 바탕으로 100억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다. 거기에 최근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주원과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신현준이 출연했지만, 초반 기세에 비해 시청률 상승률은 지지부진한 상태.
초반 스펙터클한 액션신과 신현준의 바보 연기가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강토(주원)가 각시탈이 된 이후에는 임팩트 있는 전개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러브라인도, 사건 전개도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령' 역시 반전에 반전, 조연들의 출중한 연기력이 화제가 되고 있고, 그 힘을 바탕으로 2위까지 올라왔지만, 오히려 여러갈래로 꼬인 반전이 새로운 시청자 유입을 막고 있다.
수사극 특성상 큰 줄기를 알아야 다음 내용이 이해가 되기 때문에 초반부터 작품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이 '유령'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유령'이 여러가지 반전과 복선을 펼치는 과정에서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도 있어 '웰메이드 수사극'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도 무리가 있는 작품이다. 그렇다보니 새로운 시청자들이 굳이 찾아서 볼만큼 화제가 되지도 않고 있다.
'아이두' 역시 이미 너무 많이 보여준 로맨틱 코미디의 하나일 뿐이라는 평가다. 장르에 충실하긴 하지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요소들이 별로 없다.
기대 속에 출범했던 세 작품이 다소 뻔한 전개와 어설픈 만듦새로 시청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한 수목 안방 상황은 최근 '추적자'가 20%을 돌파하며 활력을 주고 있는 월화 안방과 비교가 된다.
종영을 향해 달리고 있는 세 작품 중 한 작품이라도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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