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없는 ‘라디오스타’의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전략이 통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지난 5월 16일 김구라 없는 첫 방송을 한 후 2개월이 지났다. ‘라디오스타’는 김구라의 독설이 프로그램의 큰 웃음 포인트였던 까닭에 김구라의 하차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라디오스타’는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대체 MC를 찾기 힘들었던 이유로 한때 폐지설이 돌기도 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는 내공을 과시했다.

제작진은 김구라의 빈자리를 고스란히 남겨둔 채 김국진, 윤종신, 유세윤, 슈퍼주니어 규현이 만들 수 있는 웃음 조합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제작진의 전략은 김구라의 하차로 흔들린 시청자들을 붙드는데 성공했다.
규현은 김구라 대신의 독한 질문을 쏟아내면서 ‘독한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김구라 하차 전 존재감이 미비했던 유세윤은 콩트와 깐족거리는 질문 공세로 웃음을 주고 있다. 윤종신은 차분하게 진행을 보면서 ‘라디오스타’의 중심을 잡는 김국진을 도와 독설과 깐족거리는 질문을 병행하고 있다.
MC와 게스트 가리지 않고 독설과 굴욕이 남무하는 대화는 김구라의 하차 전이나 후가 똑같았다. 덕분에 ‘라디오스타’는 주축 MC의 하차에도 불구하고 KBS 2TV ‘승승장구’,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등 착한 토크쇼의 대세 속에서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청률 역시 기대를 걸만 하다. 지난 11일 방송에서 9.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보이면서 ‘무릎팍도사’가 방송되던 전성기 시절을 회복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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